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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레아가 잘하면 환영해 줄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WS)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4승(3패)을 선점하며 최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휴스턴의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훔치기 스캔들이 터지면서,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일부 다저스 선수들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시 휴스턴의 주축 선수였던 카를로스 코레아도 비판·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전히 다저스 팬들에게 2017년 휴스턴에 몸담았던 선수들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하지만 다저스 주전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코레아의 다저스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코레아는 2021시즌이 끝난 뒤 FA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3년 1억 53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새출발을 알렸다. 올해 부상 등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136경기에 나서 22홈런 타율 0.291 OPS 0.834를 기록하며 여전히 눈에 띄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원하는 코레아는 '옵트아웃'을 통해 1년 만에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올해 FA 시장에는 10명의 유격수 자원이 쏟아져 나온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다연 코레아다. 코레아는 공격과 수비에서 나무랄데가 없는 최고의 매물이다. 코레아는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 동안 888경기에 출전해 933안타 155홈런 타율 0.279 OPS 0.836을 기록 중이고, 지난해 골드글러브와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했다.
코레아의 누적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무려 39.5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아키 본, 칼 립켄, 로비 욘트를 제외한 27세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모든 유격수들보다 높다. 코레아가 매력적인 자원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저스와 '악연'이 있지만, 코레아의 차기 행선지로 다저스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트레이 터너가 FA로 풀려나기 때문. 터너도 코레아에 뒤지지 않는 빠른 발과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수비력에서는 불안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은 "다저스 관계자들은 팬들이 코레아의 영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코레아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사인을 훔쳐 다저스를 꺾은 휴스턴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도 코레아에게 적극 어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레아를 영입할 경우 많은 지출이 발생하지만, 이외의 리스크가 없는 까닭이다. '디 애슬레틱'은 "코레아는 FA 유격수 중 가장 어릴 뿐만이 아니라, 드래프트 픽과 국제 보너스 풀 머니를 잃지 않고 코레아를 영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다저스에게 '악몽'을 안겨준 팀의 일원이었지만, 막상 유니폼을 입고 좋은 활약을 펼치면 팬심은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 애슬레틱'은 "코레아는 다저스가 제안하는 것보다 더 장기 계약을 추구할 것이다. 그러나 이 위험성을 완화하기 위해 단기간에 많은 금액을 안겨주면 어떻게 될까"라며 "다저스 팬들이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궁극적으로 코레아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환영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아가 얼마나 큰 계약을 따낼지는 물론, 다저스와 손을 잡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해 FA 시장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카를로스 코레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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