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알버트 수아레즈의 '동생' 로버트 수아레즈가 '잭팟' 계약을 터뜨렸다. 택시기사가 수 백억원을 받는 메이저리거로 거듭났다.
'MLB.com'등 현지 복수 언론은 11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로버트 수아레즈와 5년 4600만 달러(약 609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수아레즈는 세 번째 시즌이 끝난 이후부터는 옵트아웃이 가능하다.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까지 참 힘든 과정을 겪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수아레즈는 형 알버트 수아레즈(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야구를 시작했지만, 16세에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을 맺은 형과 달리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20세에 야구를 포기했고, 모국 베네수엘라에서 택시기사와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걸었다. 수아레즈는 22세부터 다시 야구를 시작했고, 주말에만 경기가 진행되는 멕시코리그 사라페로스 데 살티요에서 뛰었다. 당시 수당은 몇 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수아레즈의 재능은 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는데 충분했고, 그는 2016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본격 새 삶을 살기 시작했다. 수아레즈는 2016년 소프트뱅크에서 최고 161km를 마크, 58경기에 출전해 2승 6패 1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3.19로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수아레즈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베네수엘라 대표팀으로 출전해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17~2018시즌 제대로 된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수아레즈와 동행을 포기했고, 수아레즈의 '재팬 드림'도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신 타이거즈가 손을 내밀었다.
수아레즈는 2020시즌 51경기에서 3승 1패 25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2021년 62경기에 나서 1승 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한신에서의 두 시즌으로 수아레즈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수아레즈는 2021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와 2년 1200만 달러(약 159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그리고 올해 45경기 5승 1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27의 성적을 손에 넣었다. 특히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무대를 밟는데 큰 힘을 보탰다.
2년 계약 중 두 번째 시즌에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던 수아레즈는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것을 택했고, 무려 4600만 달러의 '잭팟' 계약을 품게 됐다. '풀카운트'는 "31세의 메이저리그 1년차 불펜 투수가 장기계약을 따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샌디에이고의 기대가 크다"고 수아레즈의 장기계약을 주목했다.
하루에 불과 몇 만원만 받고 공을 던지던 수아레즈는 이제 수 백억을 받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재탄생했다. 재능과 노력이 만들어낸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버트 수아레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