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지만씨'...이유 있는 친절한 '팬 서비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매번 한국에 올 때마다 친절한 팬 서비스를 보여주는 배우다.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매력으로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기로 유명하다.

그런 모습을 본 한국 팬들은 그를 '친절한 톰 아저씨'리고 부른다.

그런데 야구계에도 '친절한 지만씨'로 불릴 만큼 팬의 요청은 거절하지 않는 선수가 있다. 바로 메이저리거 최지만(31)이다.

최지만은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호텔 조식을 몰래 담아와 세 끼로 나눠 먹으며 식사를 해결했을 정도로 힘든 시절을 겪었던 최지만이라 팬의 소중함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팬의 사인 요청은 절대 외면하지 않는다. 사인만 하는 게 아니라 팬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기념촬영까지 팬이 원한다면 뭐든지 들어준다.

최지만의 거절하지 않는 팬 서비스는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눈에 띄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던 최지만이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최지만을 응원하기 위한 팬들과 취재진들이 나와있었다. 먼저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마친 후 팬들 곁으로 다가가 팬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기다려준 많은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사진촬영을 해줬다. 아무리 은 야구공을 건도 불만 없이 모두 다 사인해 줬다.

보통 스타들은 일정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개인 스케줄상 황급히 공항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지만은 달랐다. 오히려 최지만을 마중 나온 스태프들이 그의 팬 서비스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최지만은 힘든 기색 없이 "팬들이 있어 내가 있는 것"이라며 팬들과의 소통을 즐겼다.

한편 최지만은 올해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타율 0.233, 출루율 0.341, 장타율 0.388, OPS 0.729에 11홈런 52타점을 남기는데 그쳤다. 그리고 지난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전격 트레이드되며 4년여 뛰었던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최지만은 실망하지 않았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것에 대해 "새로운 기회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각하면 잘된 일인 것 같다"라며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해 각오를 다졌다.

[팬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지만의 팬 서비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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