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잡힌 강소휘, "사람 살려"...다혜가 절 죽일려고 해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조금은 과격해 보일 수도 있지만 친한 동료들끼리의 장난이었다.

1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 양 팀 선수들 코트로 나와 간단한 스트레칭과 훈련을 시작했다. 그런데 배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GS칼텍스 강소휘와 한다혜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었다. 한다혜는 오른손으로 강소휘를 목을 잡으려고 했고 강소휘는 이를 저지하고 있었다. 끝까지 버티다 결국 목을 잡힌 강소휘는 모든 걸 포기한 듯 서있었고, 한다혜는 양손으로 목을 잡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했다고 생각한 강소휘는 한다혜의 엉덩이를 때리며 소심한 복수를 했다. 그만큼 친한 동료이기에 가능한 장난이었다.

두 선수는 GS칼텍스에서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뛴 동료며 국가대표 동료이기도 하다. GS칼텍스는 조직력의 팀이라 불릴 만큼 팀워크가 좋다. 선후배 가리지 않고 편하게 장난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GS칼텍스의 경기 전 분위기는 이렇게 좋았지만 경기력은 그러하지 못했다. 개막 전만 해도 현대건설의 대항마로 불리며 우승후보로 뽑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외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이 GS칼텍스다.

이날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세트스코어 0-3(17-25, 20-25, 20-25)으로 완패했다. 현대건설, 흥국생명전에 이어 1라운드 마지막 3경기 연속 셧아웃 완패다. 어느덧 순위도 6위로 밀려났다. 어색한 숫자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자신을 질책하며 "경기를 패하면 내가 책임지고 욕먹으면 된다.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 다만 선수들이 상처를 안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다려줘야 될 상황이다"라며 선수들을 걱정했다.

'흑표범' 모마는 지난 시즌 보다 모든 지표가 떨어졌고, 강소휘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가 살아나야 GS칼텍스는 반등할 수 있다. 스피드와 조직력의 팀 GS칼텍스가 하루빨리 전열을 가다듬고 2라운드부터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경기 전 조금은 과격한 장난을 친 강소휘와 한다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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