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 곰탈 사자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어떤 야구를 할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야구는 어떤 야구일까

베일에 싸여있던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가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산은 오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3년 만에 '곰들의 모임'을 개최하며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을 맡은 최강 몬스터즈와 이벤트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승엽 감독이 최강 몬스터즈 초대 감독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승엽 감독의 야구 색깔을 알 수 있는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감독 취임 후 김한수 수석코치와 함께 이천에서 마무리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과 김한수 수석코치는 20년 넘게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져온 사이로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이승엽이 일본 무대를 마치고 삼성으로 돌아왔을 때 코치가 김한수였고, 은퇴투어를 할 당시에는 감독이 김한수였다.

그렇다면 이승엽 감독의 야구는 어떤 야구일까. 삼성의 야구를 떠올리면 될까

이승엽 감독은 기분과 훈련을 강조했다. 기본은 눈에 띄는 임팩트는 없지만 이승엽 야구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단어다. 이승엽은 현역 시절 홈런타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으로 기본에 충실한 선수였다. 그런 스타일 덕분에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을 보낼 수 있었다. 일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라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지만 4번 타자가 되기 전 2군에서 보내는 시간도 적지 않았다.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디테일한 야구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며 야구 철학을 완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두산 베어스 감독 취임식에서 "2023시즌을 시작할 때는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겠다"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타자다. 코치 경험은 없지만 확실한 야구 철학을 지녔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왕조를 함께 보낸 김한수 수석코치와 함께 이제 두산에서 왕조 재건을 함께 하려 한다. 그 첫 발걸음이 최강 몬스터즈와의 이벤트 경기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이천 마무리 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마무리 캠프 훈련 명단에 없는 1군 선수들과 회복조 선수들은 사인회와 팬 이벤트에만 참가할 계획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김한수 수석코치가 이천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 이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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