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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거듭난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로 간다면 800만 달러 밖에 받지 못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무라카미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본격 주전으로 도약한 2019시즌부터 꾸준히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무라카미는 올해 141경기에서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114득점 118볼넷 12도루 타율 0.318 OPS 1.168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야쿠르트는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센트럴리그 '왕좌'에 올랐다.
최종 성적만큼이나 과정도 뛰어났다. 무라카미는 5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비공인 세계 기록을 작성,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56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썼다. 그리고 각종 타격 지표 1위를 석권하며, 일본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야구기구(NPB) 커미셔너 특별상을 품에 안았다.
무라카미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밝혔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야쿠르트에 입단할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몇 살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일본의 경우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25세 이상이면서 구단에 6년 이상 재적을 해야 한다. 올해로 데뷔 5년차인 무라카미는 2023시즌이 끝난 뒤에는 6년차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하지만 걸림돌은 나이다. 무라카미는 아직 22세에 불과하다. 2023년 생일이 지나더라도 23세다.
25세 미만인 무라카미가 희망하고 있는 대로 가장 빨리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위한 방법은 '국제 아마추어 자유 계약' 밖에 없다. 어린 나이에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된다.
스몰 마켓 구단은 빅 마켓 구단보다 국제 보너스풀의 규모가 크다. 하지만 2022년에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최소 460만 달러(약 61억원), 최대 630만 달러(약 83억원)에 불과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최근까지 많은 연봉도 받지 못했다.
미국 'CBS 스포츠'는 16일 무라카미가 향후 1~2년 내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현재 22세의 무라카미의 계약금은 국제 아마추어 자유 계약 규정에 의해 고작 600만 달러(약 80억원), 원 소속 구단인 야쿠르트가 받는 포스팅 비용 또한 120만 달러(약 16억원)에 머무른다. 매체는 "무라카미를 메이저리그로 보내기로 한 구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 무라카미가 어떠한 방법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밟을까.
[일본 국가대표 시절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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