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애정은 있지만, 예우는 없다"
이승엽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곰들의 모임' 이벤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14일 두산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을 맺고 본격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감독 부임 전에 몸담았던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스와 이벤트 매치에 앞서 팬들과 사인회 시간을 가졌다. 팬들을 마주한 이승엽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질 틈이 없었다. 팬들 또한 이승엽 감독을 대면하기 위해 오랜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팬들과 만난 소감은 어떨까. 이승엽 감독은 "재밌게 인사를 나누고 왔다"고 말 문을 열며 "팬들은 어색할 것이다. 아무래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나는 내 모습이 안 보이지만, 팬들은 어색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주 뵈면 더 익숙해질 것이다. 한 시간 동안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정수빈'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날 정수빈은 이승엽 감독 곁에서 팬들과 사인회를 진행했다. 그는 "팬들께서 '정수빈 잘 부탁한다', '정수빈 여름에도 잘 치게 해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두산은 최강야구 팀과 이벤트 매치를 갖는다. 두산의 유니폼을 입기 전 몸담았던 '친정'과의 맞대결. 경기에 앞서 최강 몬스터스의 정근우와 박용택, 이대호, 유희관 등은 두산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 감독은 이대호의 '최강야구로 불러놓고 떠났다'는 말에 대해 "이게 인생 살이죠"라며 "돌고 도는 것 아니겠나. 이대호와는 올림픽에서 함께 뛰어봤다. 오랜만에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두산으로 오게 됐다. 이대호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됐으니, 당연히 응원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양보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강야구의 경우 10패를 기록할 경우 팀이 해체된다. 가장 최근까지 몸담았던 이승엽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다. 하지만 그는 "나는 최강야구의 유니폼을 벗었다. 최강야구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예우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필승을 다짐했다.
두산 팬들은 이승엽 감독과 선수들을 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사령탑은 "두산 베어스의 인기다. 많은 관심을 보여 주신다는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최강야구라는 팀이 있기 때문에 매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최강야구가 한국 야구와 어린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은 메시지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곰들의 모임' 두산 베어스와 최강야구 몬스터즈와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팬사인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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