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배신자 둘 이기기 위해 많은 준비했다"
최강 몬스터즈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을 통해 두산 베어스와 이벤트 경기를 갖는다. 두산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와 이벤트 경기를 치르게 됐다.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는 JTBC 예능 프로그램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은 선수들이 모여 만들어진 팀. 최강 몬스터즈는 이승엽 감독과 인연이 깊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 최강 몬스터즈의 창단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이승엽 감독이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팀이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다. 하지만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로 지도자로서 걸음마를 뗀 이승엽 신임 감독과 감독·코치 생활만 50년이 넘은 김성근 감독의 지략 싸움이 최대 관심사. 최강 몬스터즈의 박용택, 정근우, 이대호는 '타도 이승엽'을 외치며 필승을 다짐했다.
먼저 '도발'의 스타트를 끊은 것은 최강 몬스터즈였다. 정근우는 "이승엽 감독은 최강 몬스터즈의 창단 멤버다. 하지만 지금까지 함께 하다가 팀의 감독이 책임감 없이 떠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정수성 코치님도 마찬가지"라며 "굉장히 반갑게 인사했지만, 내면으로는 별로 좋지 않았다. 반드시 승리해서 최강 몬스터즈가 왜 강한지 보여드리겠다"고 농담 섞인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을 향한 섭섭함(?)은 이대호도 마찬가지였다. 이대호가 최강 몬스터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 배경에는 이승엽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던 까닭이다.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최강 몬스터즈 선수단은 올 시즌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은퇴를 예고했던 이대호를 향해 꾸준히 영입을 제안했다.
이대호는 "최강 몬스터즈는 처음부터 예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간다는 생각이었다. (이)승엽이 형, (박)용택이 형, (정)근우가 연락이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은퇴를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승엽 감독이) 안 계시더라"며 "오늘 배신자 둘, 이승엽 감독과 정수성 코치를 이기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과 '라이벌' 관계인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발언 수위는 더 강했다. 박용택은 "두산에 내가 얼마나 악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두산과 경기를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산 선수단이 '콜드게임'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 KBO리그를 대표했던 이들 셋은 또 한 번 발끈했다. 이대호는 "한참 자신감이 있을 때인데, 내 눈을 보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고, 정근우는 "그런 게임이 있어?"라고 받아쳤다. 그리고 박용택은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해봐야 안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前 두산' 유희관도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두산과 경기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은 느낌이다. 설렌다"며 이승엽 감독을 향해 "감독 데뷔전을 호되게 당해봐야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 감독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입장. 사령탑은 "나는 최강야구의 유니폼을 벗었다. 최강야구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예우는 없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최강야구 이대호가 20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 최강야구 몬스터즈와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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