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김유성, 사과는 없었다...고개를 들 수 없었던 팬들과의 첫 만남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투수 김유성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학폭 논란'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김유성이 팬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하지만 '학폭 논란'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간단한 인사만 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유성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곰들의 모임' 두산 베어스와 최강야구 몬스터즈와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2023 신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김유성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두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한 발자국을 앞으로 나온 뒤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그리고 씩씩한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투수 김유성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인사에 관중석에서는 응원의 박수 소리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야유를 들은 것일까 김유성은 이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당황한 김유성은 동기들의 인사가 이어지는 동안 카메라를 피하며 안절부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뒤이어 최강야구 멤버이자 동의대 출신 포수 윤진호가 인사를 했다. 그러자 잠실야구장이 팬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팬들의 온도차는 확실했다.

김유성도 이런 분위기를 모를 리 없었다. 신인 선수들의 인사가 끝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도 혼자서 고개를 숙인채 조용히 나갔다.

김유성은 지난 2021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 선수였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일어났던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며 NC는 그를 지명 철회했다. 결국 고려대학교에 진학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와 스포츠 공정위원회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이 기간 피해자 측과 합의를 하지 않고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팬들은 이 부분을 가리키며 '말로만 반성한다고 한다. 반성하고 있다는 선수가 피해자 측에 명예훼손 고소를 하는 게 맞는지 의문스럽다'라며 질타한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도 선수를 지명하는 게 맞는 것일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화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분명한 해법을 내놨다. 그리고 "나라도 필요하면 나도 함께 가서 사과를 드리겠다. 진심으로 김유성이 피해자께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현명한 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유성이 피해자와 화해를 했고 사과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2022 곰들의 모임' 팬들과의 첫 만남에서도 '학폰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이 그저 고개만 숙였다.

'뜨거운 감자' 김유성의 문제는 아직 진행형이다.

[팬들에게 첫인사를 한 김유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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