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버럭' 대신 '미소'로 가득했던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과거 남자부 감독 시절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적인 지도로 유명한 감독이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 사령탑이 된 후로는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지도하며 이끌어 나가려 한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기량이 생각처럼 올라서지 못했던 IBK기업은행은 2연패에 빠졌고 최근 경기에서는 김호철 감독의 지도를 받던 김하경이 패배의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는 달랐다. 팀의 에이스 김희진이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선수들은 1세트부터 높이를 앞세운 블로킹과 끈끈한 수비로 GS칼텍스를 괴롭혔다.

특히 부상 후 첫 선발 출전했던 김희진이 21점을 올리며 훨훨 날았다. 특히 공격성공률이 무려 42.86%로 순도 높은 득점이었다. 김희진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안고 갈 수밖에 없는 부상이며 통증이 있지만 참고 뛰고 있다. 김호철 감독도 김희진의 몸 상태를 관리하며 출전시킨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맹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7-25, 25-13, 22-25, 26-24)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보여준 이기고자 하는 투지에는 만점을 주고 싶다"라며 선수들을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김호철 감독도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화를 내는 '버럭 호철'의 모습보다는 장난치며 환하게 웃는 '호호 호철'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아픈 몸을 이끌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김희진에 대해 김호철 감독은 "스타 기질이 있는 선수다. 본인이 들어가서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몸 관리도 잘하고 연습도 충실히 해서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김희진을 비롯한 선수들의 투지에 환한 미소로 화답한 김호철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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