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의 무릎은 괜찮을까, 팀을 위해 참고 뛰는 '에이스의 숙명'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V리그 최고의 인기스타 김희진은 IBK기업은행의 에이스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어 무릎 상태에 따라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최근에는 부상이 악화되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희진은 지난해 5월 왼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대표팀은 그녀가 필요했다. 수술 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바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투혼을 발휘하며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김희진은 도쿄올림픽 이후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여자배구의 엄청난 인기를 외면할 수 없었고 팀을 위해 통증을 참으며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결국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희진의 무릎 상태라면 치료를 병행하며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계속된 강행군에 결국 무릎에 이상 신호가 왔던 것이다.

그런 올 시즌도 문제가 생겼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달 26일 김희진의 무릎 상태를 걱정하며 "무리하다가는 시즌 아웃 위험이 따른다. 당분간은 조절해야 할 것 같다. 본인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느낄 때 기용할 것이다"라고 김희진의 활용법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복귀했다. 경기에 출전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김희진은 21점(공격성공률 42.86%)를 기록하며 훨훨 날았다. 역시 김희진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플레이였다.

김희진은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포지션이라 불리는 아포짓 스파이커다. 아포짓은 외국인 선수 역할을 해야 하는 포지션으로 상대 블로커가 2명 이상 따라붙는다. 그래서 공을 때리는 테크닉과 파워가 동시에 필요한 포지션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김희진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포짓에 대한 욕심이 있고 스타 기질이 있는 선수다. 김호철 감독도 "김희진은 스타 기질이 있는 선수다. 본인이 들어가서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욕심이 많다"라며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높이 샀다.

김희진의 무릎 상태는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할 때 왼쪽 무릎 상태를 체크하며 조심스럽게 운동한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녀는 참고 뛰고 있다. 팀의 에이스로 나만 빠질 수 없다는 에이스의 숙명이라 말한다.

한편 IBK기업은행의 다음 경기는 27일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다. 김희진은 열정적인 홈 팬들 앞에서 건강한 상태로 승리로 보답하고 싶어 한다.

[무릎 부상을 참으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김희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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