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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유용한 유틸리티 옵션이 될 수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스턴은 2004년생 베네수엘라 출신 인머 로보를 피츠버그로 보내고, 박효준을 영입했다.
야탑고를 졸업한 박효준은 지난 2014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미국 땅을 밟은 후 줄곧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박효준은 지난해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스크랜튼/윌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에서 48경기 56안타 10홈런 29타점 44득점 8도루 타율 0.327 OPS 1.042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감격의 순간이 찾아왔다.
박효준은 지난해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에 앞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감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박효준은 양키스에서 단 한 경기, 한 타석 출전에 그쳤으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바로 7월 27일 피츠버그로 트레이드가 됐다.
피츠버그로 이적한 후 박효준의 초반 활약은 눈부셨다. 박효준은 피츠버그에서 데뷔 첫 경기부터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더니, 다음 경기에서는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9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하지만 좋은 기세는 쭉 이어지지 않았고, 45경기에서 25안타 3홈런 타율 0.195 OPS 0.633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가능성을 내비친 박효준은 올해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올해 출전 기회는 작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23경기 2홈런 6타점 타율 0.216 OPS 0.649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박효준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피츠버그는 지난 23일 박효준의 양도지명(DFA)을 공식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DFA된 르윈 디아즈를 클레임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필요했고, 박효준을 전력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박효준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
보스턴은 피츠버그보다 선수층이 두텁고,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그렇다면 보스턴이 박효준을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부진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보스턴은 박효준의 수비적인 다재다능함과 스피드에 흥미를 느꼈을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짚었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박효준은 피츠버그에서 외야 수비 능력을 장착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MLBTR'은 "박효준은 3개의 외야 포지션과 1루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한 것 외에도 레벨이 다른 각각의 리그에서 매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타격에서의 약점만 조금 보완이 된다면, 지정된 포지션은 아니더라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전망. 'MLBTR'은 "다양한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박효준은 팀 상황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옮겨다닐 수 있다"며 "타격 능력이 개선될 수 있다면, 박효준은 보스턴에게 유용한 유틸리티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키스와 피츠버그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박효준이 보스턴에서 재능을 만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박효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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