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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제 운명이라 생각해요"
장충고 2학년 황준서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아마추어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미래스타 투수상을 받았다. 황준서는 미래스타 투수상 트로피와 함께 1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까지 함께 품었다.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황준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특급 유망주'다. 올해 최고 구속은 146km를 마크, 파이어볼러 유형과는 거리가 멀지만, 올해 44이닝을 던지는 동안 44개의 탈삼진을 기록, 사사구는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제구력을 갖췄다.
황준서는 "나는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제구력이 좋고,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운영 능력을 갖췄다"며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는 스플리터다. 주위에서 '디셉션이 좋다', '높은 타점이 장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던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좌완 투수인 황준서는 올해 12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며,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윤영철(KIA 타이거즈)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프로의 선택을 받는 3학년 형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난 9월 열린 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 승선해 값진 경험을 쌓았다.
직구와 너클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황준서는 최근 투심 장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서 신영우 형(NC 다이노스)에게 너클 커브를 배웠고, 잘 돼서 계속해서 던지고 있다. 최근에는 투심도 연습을 하고 있다. 스플리터는 원래 체인지업을 배우려 했으나, 맞지 않다고 생각해 체인지업과 비슷한 스플리터를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서는 '롤 모델'로 KBO리그에서는 김광현(SSG 랜더스), 메이저리그에서는 조쉬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꼽았다. 이들은 모두 좌완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 하지만 구속에 대한 욕심은 없다. 황준서는 "스피드는 어릴 때부터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아직 성장기다. 성장을 하다 보면 구속도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준서에게는 드래프트를 앞둔 2023년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가치를 드높을 수 있는 최고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황준서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는 "보는 사람도 많아지고, 기대감도 커질 텐데 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올겨울부터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는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올해와 같은 모습이라면 황준서는 전체 1순위 한화 이글스, 2순위 두산 베어스, 3순위 롯데 자이언츠, 4순위 삼성 라이온즈 내에 지명을 받을 확률이 높다. 황준서는 "(어떤 팀의 지명을 받아도) 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지금은 장현석(마산용마고) 선수가 자리를 잡고 있다. 따라잡기 위해서 피지컬적으로 많이 키우고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충고 황준서. 사진 = 스타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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