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주심에게 험한 말을...” 벤투, 퇴장 해프닝에 사과 [MD카타르]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가나전 퇴장 장면을 두고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벤투 감독은 29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왔다. 하루 전인 28일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가나 경기에서 나온 퇴장 장면을 벤투 감독이 돌아봤다.

벤투 감독은 “어제 가나 경기 주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이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까 거친 항의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반전과 후반전에 각기 다른 판정이 있었다. 심판이 한국팀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할 말이 있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어제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퇴장 당시 바로 옆에 있었던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는 벤투 감독의 항의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은 없었다. 인간적인 항의였다"고 했다.

벤투 감독이 퇴장을 당한 건 경기 종료 직후다. 테일러 심판은 한국-가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으로 10분을 줬다. 10분이 온전히 흘러간 건 아니다. 가나 수비수가 쓰러져있는 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테일러 심판은 한국의 마지막 코너킥 찬스를 기다리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었다.

벤투 감독이 곧장 그라운드로 달려가 테일러 주심에게 격하게 항의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김영권, 권경원, 이강인 등도 심판에게 어필했다. 테일러 주심은 단호한 표정으로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감독도 선수와 마찬가지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 다음 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3차전 포르투갈전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봐야 한다.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교체 전술 등을 지시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관중석에 앉아서 벤치와 소통하는 건 FIFA 규정상 불가능하다. 다른 코칭스태프들을 믿는다. 다들 능력 있는 코치들이다. 제가 없어도 전술 지시를 잘할 수 있다”면서 세르지우 코치의 포르투갈전 지도력을 기대했다.

테일러 주심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심판이다. 2019년에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첼시 경기에서 손흥민에게도 레드카드를 꺼냈다. 당시 손흥민은 추가 징계까지 받았다. 또한 테일러 심판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나온 16회 퇴장 중 5회 퇴장을 선언한 심판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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