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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 유격슈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에게 1루 혹은 2루로 포지션 이동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미국 매스라이브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AJ 프렐러 단장이 보가츠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게 직접 물어봤다는 디 어슬래틱 켄 로젠탈의 보도를 전했다.
로젠탈은 “보가츠가 1루수나 2루수로 뛸 의향이 있다면 파드레스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매니 마차도가 다음 시즌 이후 떠나면 3루수도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로선 2023시즌 전력을 구상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유격수를 고집할 수도 있지만, 좌익수로 전향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김하성-제이크 크로넨워스 키스톤콤비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샌디에이고가 보가츠와 연결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김하성이 2루로 이동하거나, 최악의 경우 김하성이 보가츠에게 밀려 2021시즌처럼 멀티 백업으로 돌아갈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상황서 로젠탈의 코멘트를 곱씹어보면, 결국 샌디에이고가 보가츠를 영입해도 김하성을 유격수로 계속 기용하면서 보가츠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체크하겠다는 의미다. 마침 샌디에이고는 조쉬 벨이 FA가 되면서 1루 주인을 찾아야 한다.
더구나 샌디에이고가 관심을 갖던 호세 아브레유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하면서, 보가츠 영입과 1루 전향 시나리오가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진다. 또한 간판스타 마차도가 2023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마차도가 2023시즌 후 FA를 선언하면 김하성과 보가츠 모두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나 매스라이브는 보가츠가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2013년 데뷔 후 유격수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올해 30세, 전성기다. 매스라이브는 “올 시즌 수비력 향상을 보인 보가츠가 유격수에서 물러날지 불확실하다. 올해 스프링캠프서 보스턴이 트레버 스토리나 카를로스 코레아 영입을 숙고할 때 보가츠는 포지션 이동을 꺼려했다”라고 했다. 실제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이 영입한 스토리는 2루수로 이동했다.
매스라이브는 보가츠의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코멘트를 꺼냈다. 보가츠는 “나는 유격수다. 선수생활을 이어온 포지션이고, 분명히 내게 자랑스러운 포지션이다. 난 거기에 있는 게 좋다. 유격수로 존재하는 선수”라고 했다.
보가츠는 2019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6년 1억20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옵션을 실행하면 7년 1억4000만달러 계약. 그러나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 조항이 있었다. 실제 보가츠는 올 시즌 150경기서 타율 0.307 15홈런 73타점 OPS 0.833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FA를 선언했다. 최대 3년 6000만달러(약 791억원)를 포기했다. 이 정도의 자신감이 있는 선수가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샌디에이고가 실제로 보가츠를 잡을 경우 포지션 교통정리, 특히 김하성의 입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보가츠가 유격수를 맡고 김하성이 2루, 크로넨워스가 1루로 가는 시나리오가 가장 무난해 보인다.
[보가츠(위), 김하성(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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