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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금액 차이가 많이 났더라"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박용택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새 둥지를 튼 유강남과 채은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유강남과 채은성은 올해 생애 처음으로 얻은 FA 자격을 통해 나란히 이적했다. 유강남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80억원, 채은성은 한화 이글스와 6년 총액 9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박용택은 "(유)강남이 (채)은성이는 FA 계약을 맺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형님, 선배님 얼마의 금액 차이가 날 때 남아야 하고, 안 남아야 하나요?'라고 묻더라. 당시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라고 했더니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 말 문을 열었다.
박용택은 19년의 긴 선수 생활을 하는 도중 20억원의 금액 차이가 나는 좋은 제안을 받았다. 박용택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제안. 하지만 그는 평생 LG맨으로 남는 길을 선택했다. 그 결과 박용택이 현역시절 사용하던 '33번'의 등번호는 LG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박용택이 'LG 프랜차이즈 스타'로 불리는 이유다.
박용택은 "후배들에게 '나는 20억원까지 차이가 났다'고 말을 했더니, '에이 선배님은 다르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너네들이 몇 살인데, 다르긴 뭐가 다르냐. 지금부터 잘해도 야구장에 너네들 등번호를 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돈의 가치와 야구에 대한 가치에서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그는 "'너네 인생을 내가 뭐라고 할 순 없지만, 가치를 잘 생각해 봐라. 돈의 가치가 높으면 그를 따라가는 것이고, 야구에 대한 가치가 높으면 남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둘 다 가버렸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LG 입장에서 유강남과 채은성을 잡고 싶지 않았던 것을 아니었다. 하지만 샐러리캡이 도입되면서 LG가 사용할 수 있는 금전적인 폭에 한계가 생겼고, 유강남과 채은성은 조금 더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구단으로 이적했다. 박용택은 "(금액) 차이가 많이 났더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강남과 채은성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LG는 올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박용택은 "LG는 이제 우승을 하지 못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전력이 플러스가 되지는 않았다. LG의 뎁스가 좋으니, 이재원 등의 선수들이 기회를 가지면서 주전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박용택은 LG가 한국시리즈 진출의 단추를 한 번만 꿰면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LG는 딱 한 번만 트이면 될 것 같다. 최근 꾸준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면서 완벽하게 된 팀인데, 마지막 단추 하나를 못 꿰고 있다. 이걸 해내면 LG의 시대가 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박용택, 유강남,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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