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외인 맞어?', "팀 전력에 마이너스"...결국 웜업존으로 밀려났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유진형 기자] 1라운드 MVP가 맞나 싶다.

1라운드 6경기 동안 169점을 꽂아 넣으며 득점 1위, 오픈 공격 2위(53.85%), 공격 성공률 3위(55.85%)를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던 KB손해보험 니콜라가 계속된 부진에 결국 웜업존으로 밀려났다.

최근 6연패에 빠져있던 KB손해보험은 4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3-25, 19-25, 27-29)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7연패 늪에 빠졌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 리그다. 한번 잘 고르면 한해 농사를 보장받지만 그렇지 못하며 방법이 없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까지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한 '말리 특급' 케이타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리시브가 좋지 않아도 케이타에게 공만 올려주면 득점으로 연결됐다. 덕분에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배구팬들 사이에서 케이타는 '사기캐'라 불리는 압도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 케이타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 니콜라에게 케이타의 느낌이 났다. 201㎝의 신장을 앞세운 타점 높은 공격으로 케이타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브는 불안했지만 블로킹이 뛰어났고 체력과 파워가 좋았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니콜라의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영입 당시부터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범실이 잦고 공격 성공률이 너무 떨어진다. 이날 경기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20%에 그쳤다. 그리고 서브 미스도 많았다. 결국 1세트만 뛰고 2세트부터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부상이 없는 외국인 선수를 코트에서 뺀 후인정 감독이었다. 후인정 감독 "시합에 플러스가 되는 선수가 게임을 뛰어야 한다. 마이너스가 되고 있어서 안될 것 같아 일찍 뺐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절대인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제외 후인정 감독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황경민이 12득점, 김홍정이 8득점을 하 선전했지만 1위 팀 대한항공을 넘을 수는 없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길고 긴 7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시즌 개막 후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니콜라가 하루빨리 살아나야 반전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9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다시 한번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개막 후 최악의 경기력으로 결국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본 니콜라. 사진 = 의정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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