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슈퍼루키는 역사 속으로…2023년 주전 3루수? 핫코너, 더 뜨겁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2023시즌 핫코너가 더 뜨거워질 조짐이다.

올 시즌에도 KIA 3루는 요동쳤다. 김종국 감독은 ‘슈퍼루키’ 김도영을 개막전 3루수로 기용, 약 1개월간 지켜봤다. 김도영의 1군 적응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그대로 풀타임 3루수로 밀어붙일 요량이었다. 그러나 연습경기, 시범경기와 다른 페넌트레이스의 벽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박찬호의 부상으로 잠시 유격수를 맡았으나 박찬호가 돌아오면서 백업으로 완전히 밀렸다. 3루에는 간간이 잡은 기회서 강렬한 타격을 선보인 류지혁이 들어섰다. 류지혁은 공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1년 내내 주전을 지켰다.

김도영은 간혹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여름이 되면서 슬슬 1군 투수들에게 적응하기 시작했고, 익숙하지 않던 3루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출전 기회를 꾸준히 잡지 못한 탓에 좋은 리듬을 오래 끌고 가긴 어려웠다.

103경기서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37득점 OPS 0.674. 대주자, 대수비 등 워낙 쓰임새가 많아 8월 손바닥 부상을 제외하면 붙박이로 1군에 붙어있었다. 본인도 1년 내내 1군에서 생활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던 시즌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2023년, 2년차 시즌이 다가온다. 김도영에게 또 다시 도전의 해다. 류지혁과 다시 주전 3루수 경쟁을 펼쳐야 할 운명이다. 내년에는 당연히 류지혁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김도영에게도 기회는 생길 것이다. 장기적으로 KIA로선 김도영이 주전 한 자리를 확실히 꿰차는 게 이상적이다.

그런데 3루 경쟁이 더 뜨거워질 조짐이 엿보인다.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변우혁이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냉정히 볼 때 한화에서 보여준 건 없지만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변우혁은 3루와 1루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이밖에 올 시즌 도중 김민식을 SSG에 내주고 데려온 임석진도 무시할 수 없는 선수다. 올 시즌 간혹 1군에서 기회를 받은 수준이지만, 거포 성장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가 내부적으로 거포 육성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기존 1루와 3루 자원들이 꽤 긴장해야 할 듯하다.

프로는 언제나 경쟁이다. 김도영도 올 시즌에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김도영이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이상적이란 얘기일 뿐, 결국 실적을 보여주는 자가 2023시즌 핫코너를 차지할 전망이다. 29세 시즌을 맞이할 류지혁 역시 전성기에 들어서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김도영도 류지혁도 새로운 도전의 시즌이 다가온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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