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사기급 '노미페'의 등장...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페르난데스가 다시 한국에 온 건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아닌 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였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26일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와 계약하며 4년간 동행해온 페르난데스와 이별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019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뒤 4시즌 동안 통산 568경기서 타율 0.328(2260타수 723안타) 57홈런 351타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올 시즌 홈런은 6개에 그쳤고 병살타를 무려 34개나 치는 등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계약에 실패했고 쿠바로 돌아갔다.

그런데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페르난데스가 나타났다. 볼록한 배에 껌을 씹으며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한화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배에 후드티를 넣고 페르난데스로 변신한 것이다. 그런데 외모뿐 아니라 타격 자세가 너무 비슷해 모두들 깜짝 놀랐다. 발끝을 세우고 배트를 까딱까딱하는 모습부터 스윙을 후 발 앞꿈치는 드는 모습까지 세심하게 연구한 모습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스트라이크존을 덮듯이 안쪽으로 기울이지는 타격 자세로 콘택트 능력에 제약이 걸리는 레그킥 타격폼을 가지고 있지만 시옷자 모양을 한 안정적인 하체 덕분에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타격을 하는 독특한 선수다. 노시환은 좌타석에서 이런 페르난테스 특징을 그대로 재현하며 타격했고 안타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페르난데스의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평소에도 페르난데스와 친분이 있는 노시환은 1루에서 페르난데스가 세리머니를 하는 걸 많이 봐서 전혀 어색해하지 않았다. 타격 자세부터 세리머니까지 페르난데스로 빙의한 노시환은 이렇게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페르난데스로 변신한 노시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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