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을 뒤덮은 타투...최준용은 한국의 로드맨인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과거 NBA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하던 '리바운드의 왕' 데니스 로드맨의 온몸에는 타투가 가득했다. 하지만 KBL에서는 일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가 이렇게 많은 타투를 한 적은 처음인 거 같다.

서울SK 최준용 이야기다. 최준용은 KBL 대표적인 '돌+I'로도 불리는 선수다. 예상할 수 없고 가식 없이 통통 튀는 개성이 강한 스타일이다. 이런 면에서는 최준용은 데니스 로드맨과 닮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은 오른발 족저근막염으로 이탈했다가 지난달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그런데 무언가 달라진 모습이었다. 자세히 보니 타투가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에서였다.

지난 시즌 소속팀 SK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뒤 최준용의 왼팔에는 큰 타투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자신의 백넘버 2번과 우승을 기억하는 타투였다. 최준용은 과거부터 타투를 좋아했던 선수였고 지난 시즌에도 화려한 타투가 있었다. 특히 왼 팔목 위에 있는 2달러 타투는 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최준용은 2달러 타투를 오른손으로 쓸며 돈을 날리는 세리머니로 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전만 해도 농구선수가 타투를 한 것은 국내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었고 타투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과거 조폭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타투지만 이제는 나쁜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미용의 한 방편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며 최근에는 운동선수나 연예인들도 많이 애용한다. 타투는 이제 패션의 아이템으로 애용되고 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SK는 최준용이 복귀하기 전까지만 해도 9위로 추락했었다. 하지만 그가 돌아온 뒤 6경기에서 5승을 챙겼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지만 최준용이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SK는 확연히 달랐다. 속공 시 김선형, 최준용, 자밀 워니가 동시에 뛰니 막을 수 있는 팀이 없다.

SK는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경기서도 83-78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어느덧 9승9패 승률 5할을 맞췄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뽑힌 SK가 1라운드 때 부진을 거듭하며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최준용 복귀와 함께 이제는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022년 최준용(왼쪽)과 2021년 최준용(오른쪽). 더 화려해진 최준용의 타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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