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있던 '죽음의 E조', 결국 다 죽었다...유일하게 [MD카타르]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죽음의 조’ 멤버들이 모두 사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4월 초, 카타르 도하의 국립컨벤션센터(QNCC)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을 진행했다. A조부터 H조까지 8개 그룹이 탄생했다. 그중에서도 스페인,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가 속한 E조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언론에서 E조를 가리켜 ‘죽음의 조’라고 칭했다.

당초 E조의 일본 자리에 한국이 들어갈 수도 있었다. 조편성을 생중계하던 MBC 안정환 해설위원이 E조 마지막 자리를 남겨둔 시점에서 손을 덜덜 떠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 자리에 한국이 아닌 일본이 뽑히자 안정환 위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이 우승 후보 독일을 2-1로 이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본은 3차전에서 또 다른 우승 후보 스페인을 2-1로 무찔렀다. ‘도하의 기적’을 2차례나 보여준 일본은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에 패한 독일은 남은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스페인과 1-1로 비겼고,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4-2로 이겼다. 뒤늦게 승점 4점을 챙겼으나 조 3위로 탈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이다.

코스타리카는 일찍이 자멸했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졌다. 16강까지 56경기가 진행된 현 시점, 카타르 월드?ㅂ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은 코스타리카의 0-7 패배 경기다. 월드클래스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를 보유하고도 7차례나 실점했다. 결국 조 꼴찌로 물러났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았다. 코스타리카전 대승, 독일전 무승부까지는 흐름이 좋았다. 하지만 3차전에서 일본에 역전패를 당했다. 스페인은 겨우 자존심을 회복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이후 12년 만의 우승이라는 꿈을 이어갔다.

일본과 스페인은 16강전에서 각각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를 만났다. 16강 전체 대진표를 보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상대였다. 너무 방심했던 걸까.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1-1 접전을 펼친 끝에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졌다. 스페인은 모로코와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졌다.

8강 진출 8개 팀이 모두 결정됐다. E조에 있던 팀들은 모습을 감췄다. A조 1팀(네덜란드), B조 1팀(잉글랜드), C조 1팀(아르헨티나), D조 1팀(프랑스), E조 0팀, F조 2팀(모로코, 크로아티아), G조 1팀(브라질), H조 1팀(포르투갈)이 8강에 안착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FIFA]도하(카타르) =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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