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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담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행을 축하한다.”
KBO리그 최고타자 이정후(키움)는 평소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예전부터 종종 일본 강타자의 타격을 참고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정후의 일본행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 확고하다. 일본행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최근 이정후가 주시해온 일본인타자는 요시다 마시타카(29)다. 일본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이다. 마침 요시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계약했다. 보스턴은 미일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요시다를 데려가며, 원 소속구단 오릭스 버팔로스에 포스팅 비용 1537만5000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8일 일구회 시상식에서 만난 이정후도 당연히 요시다의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을 알고 있었다. 이정후는 “SNS에서 팔로우 하는 사이다. 내가 먼저 팔로우했는데, 도쿄올림픽 이후 요시다도 맞팔로우를 해줬다. 메이저리그행을 축하한다”라고 했다.
요시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5년 8500만달러)보다 좀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서도 나름의 견해를 밝히는 등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요시다는 파워가 좋은데 정확도도 좋다. 그런데 삼진은 적다. 타격 1위를 한 것도 알고 있다. 많이 참고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요시다가 이정후의 롤모델은 아니다. 이정후는 “나는 나고, 요시다는 요시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장타를 더 늘리는 게 중요하다. 올해 장타를 생각하고 준비한 건 아니었다. 정확하고 강하게 치려고 하다 보니 장타가 늘었다. 내년에도 더 정확하고 강하게 칠 것이다”라고 했다.
이정후에게 2023시즌은 상당히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맞이할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키움이 2월에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기로 하면서, 이정후는 1월에 미리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는 “개인트레이너도 고용했다. 비행기 티켓만 아직 끊지 않았다”라고 했다.
내년 1월에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한 뒤 2월에는 WBC 대표팀에 합류하는 일정이다. WBC 대표팀 역시 애리조나에서 훈련한 뒤 3월 1라운드 개막에 맞춰 일본 도쿄로 들어가는 스케줄이다. 이정후는 WBC에서 중요한 약속이 있다.
“요시다와 WBC에서 배트를 교환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10일 도쿄돔에서 1라운드 B조 맞대결을 갖는다. 이정후와 요시다는 이날 경기 전 배트를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로선 요시다의 기를 받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게 된다.
[이정후. 사진 = 청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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