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영웅' 후 뮤지컬 '하데스타운' 오디션 봤다" 깜짝 고백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고은이 '영웅'으로 첫 뮤지컬 영화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김고은은 9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1일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개봉을 앞두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정성화)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김고은은 '영웅'으로 지난 2019년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컴백에 나섰다. 극 중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할로 변신한 바. 조선의 마지막 궁녀 설희는 국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정체를 숨긴 채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은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이다.

김고은은 설희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한 연기로 깊이 있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노래부터 일본어 대사까지 탁월하게 소화해 내며 지금껏 보지 못한 색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이날 김고은은 '영웅' 출연에 대해 "처음 '영웅' 제의를 받았을 때는 어떻게 그려낼지 상상이 잘 안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바로 '영웅' 뮤지컬을 직접 보러 갔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웅장해지는 기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느낄 그런 기분을 느꼈다. 그때 당시 시대를 연기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부분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후 대본을 보니 전보다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제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윤제균 감독님께서 어디서 소문을 듣고 제의를 하셨나 싶어, 하게 된다면 노래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제균 감독님이 저를 굉장히 믿어주시고 신뢰해 주셨다. 따로 많은 얘기를 전하진 않으셨다. 오히려 제가 발을 동동 구르며 '어떡하지' 했던 지점이 많았다. 현장 라이브 같은 경우는 촬영 전에 제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했는데, 막상 직접 처음 작업을 해보니 쉬운 작업이 아니겠다는 걸 감독님도 저도 동시에 느꼈다. 첫 촬영 때 둘이 결의를 다지며 해나갔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김고은은 "'영웅'은 우리의 역사를 훨씬 더 잘 전달받게끔 해주는, 가껍게 느껴주게 해주는 그런 영화다. 독립군들이 의인이었기 때문에 의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아니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한 명 한 명 개인의 사람이었을 뿐인데, 희생도 두려움도 똑같이 느꼈을 젊은 청년들이 모여 우리나라를 지켜냈다는 것, 이를 보여주며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그는 "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 외국에 나오는 뮤지컬 영화는 나오면 바로 다 봤다. 굉장히 좋아하는 장르라, 우리나라에서도 잘 만든 뮤지컬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영웅'이 개인적으로 반가웠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뮤지컬 영화를 처음 해보니, 정말 쉽게 도전할 수 없고 너무나 많은 훈련과 자기 절제가 크게 필요하단 걸 새삼 느꼈다. 실제 무대에 서서 라이브 한다는 건 상상도 안 된다. 지금이 참 행복하다"라는 소회도 남겼다.

하지만 김고은은 안중근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로부터 "정말 노래에 감정을 엄청나게 잘 싣는 재주가 있다. 뮤지컬 배우들도 계속해서 연습하는 부분인데 영화에서 너무 잘 표현해서, '저런 분이 무대에 서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는 극찬을 들은 바.

실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이에 김고은은 "아니요"라고 단호히 답하면서, "'영웅' 촬영을 마친 직후 사람은 정말 망각의 동물이라고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잊고 욕심이 생겨서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 갔었다. 제가 '하데스타운'이라는 뮤지컬을 굉장히 좋아해서, 한국에서 초연한다고 했을 때 오디션에 응시한 거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근데 정말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떨면서 노래를 불렀다. 오랜만의 오디션이었고, 노래를 부를 때 벌벌 떠니까 다시 한번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자' 하는 초심을 느꼈다. 감사하게도 한 번 더 부를 기회를 주셨지만, 기회를 주시니까 제가 더 떨어서 뒷걸음을 치고 오디션장을 나왔던 기억이 있다"라고 웃어 보였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김고은은 "올해는 정말 감사한 한 해다. 데뷔 10년 차이기도 하지만, 신인상을 받았던 청룡에서 OTT 작품으로 주연상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유미의 세포들2' '작은 아씨들' 두 편의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았고, 이번 '영웅'까지 한 해에 세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정말 행복하게 바빴다. 2023년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작품 열심히 할 거고, 많은 분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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