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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이 팀 전력의 핵심인 요시다 마사타카와 센가 코다이의 대표팀 승선을 거부(?) 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 '주니치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쿠리야마 감독은 10일(한국시각) 사이타마현에서 열린 야구 교실에 참가해 요시다와 센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년 3월 '세계 최강'의 타이틀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WBC가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열린다. WBC 개최국인 미국은 '캡틴'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를 비롯해 무키 베츠(LA 다저스) 등이 합류하면서 '드림팀' 구성의 끝맺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이외의 국가들도 최고의 전력을 꾸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일본 또한 마찬가지.
일본은 WBC 일정이 확정된 이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쿠리야마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WBC 출전 의사를 확인하고, 대표팀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일찍부터 미국행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일찍부터 들인 공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일본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거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최근 '미·일 통산 188승'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SNS를 통해 WBC 대표팀 승선 의사를 밝혔고, 줄곧 일본의 '4번 타자' 역할을 맡아왔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도 고심 끝에 합류를 확정 지었다.
직접 미국을 건너갈 정도로 '드림팀' 구성에 진심이었던 쿠리야마 감독은 요시다와 센가에 대해서만은 대표팀 합류에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요시다와 센가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 도전하고 있는 선수들로 이들의 앞날을 고려한 배경이 숨어 있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쿠리야마 감독은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는 이쪽(대표팀)이 아닌, 선수 또는 해당 구단에 달려 있다"며 "어디까지나 선수 개인의 꿈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계속해서 쿠리야마 감독은 "이쪽(대표팀)의 사정으로 인해 개인의 꿈을 방해하거나 무너뜨리는 것은 절대 안 된다. 꿈은 소중하다. 이는 요시다와 센가에게도 모두 전달했다"며 "선수가 도움이 될지 안 될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 시절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요시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7시즌 동안 762경기에서 884안타 133홈런 타율 0.327 OPS 0.960을 기록,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7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 센가는 일본에서 11시즌 87승 44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마크, FA 자격을 통해 현재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쿠리야마 감독이 밝힌 것과 같이 요시다와 센가가 WBC에 출전하지 않게 된다면,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 센가 코다이, 요시다 마사타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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