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먼 미래는 내다보지 않겠다"
안권수는 지난 1일 KBO가 발표한 10개 구단 보류선수 제외 명단에 포함됐다. 배경은 병역의 의무 때문.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2023시즌까지는 병역 이행 없이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지만 2024시즌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병역의무가 필수적이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안권수를 선택한 두산 베어스는 차기 시즌보다는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봤다. 단 1년 밖에 뛰지 못하는 안권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고, 고심 끝에 그와 결별을 택했다.
슬픈 소식도 잠시였다. 두산과 결별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가운데 안권수가 차기 행선지를 구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는 지난 7일 "외야수 안권수를 영입했다"며 "안권수가 팀 외야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권수는 10일 롯데와 계약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오늘 롯데와 계약을 맺기 위해 서울을 다녀왔다"며 "내가 방출이 됐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성민규 단장님께서 바로 연락이 왔었다. 단장님께서 '1년 밖에 뛰지 못해도 함께 하자'고 하셨다. 단장님의 연락을 받고 매우 기뻤다"고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을 밝혔다.
안권수는 두산에서 방출된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희망, 일본에서 개인 훈련에 열중했다. 그리고 롯데의 부름을 받으면서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할 동기가 생겼다. 그는 "방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더 열심히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롯데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지만, 현실적으로 안권수가 KBO리그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단 1년. 물론 군 복무를 이행할 경우 선수 생활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내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기러기 아빠 생활을 이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안권수는 큰 미래보다는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2023시즌만 바라본다. 그는 '한국에서의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 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먼 미래는 내다보지 않겠다. 지금은 내년 시즌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에서 뛰면서 겪어봤던 롯데의 이미지는 어땠을까. 안권수는 "롯데와 경기를 할 때면 항상 타격이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팬분들의 응원도 일본으로 예를 들면 한신 타이거즈의 느낌"이라며 "KBO리그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의 롯데는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 1년이지만, 안권수는 롯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반드시 주전 경쟁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무조건 주전을 노려보겠다. 그리고 롯데가 우승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 안권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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