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결코 편한 상대는 아니다"
일본 '풀카운트'는 15일(한국시각) KBO리그 KT 위즈 2군 배터리 코치를 역임 중인 스즈키 후미히로 코치와 인터뷰를 전했다. 스즈키 코치는 다가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대해 "편한 상대가 아니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즈키 코치는 지난 199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긴데쓰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4년간 뛰며 501경기에 출전해 153안타 타율 0.185를 기록한 뒤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스즈키 코치는 2013년부터 오릭스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KT의 2군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며 유망주 육성에 힘을 쓰고 있다.
스즈키 코치는 '풀카운트'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WBC 대표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일본, 중국, 호주, 체코와 함께 WBC B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2023년 3월 일본에서 그룹스테이지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일본, 일본 입장에서도 한국이 가장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스즈키 코치는 "한국은 메이저리그에 가깝고, 힘겨루기가 많은 인상이다. 다만 과거 WBC 등에서 강했던 시절에 비하면 투수력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나라든 시대에 따라 전력이 달라진다"고 2년간 KT에서 몸담으며 느낀 한국의 야구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그동안 한국이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도 짚었다. 스즈키 코치는 "한국은 일본에 비해 야구를 하는 인구 등 그릇이 좁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추어 시절부터 선·후배인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며 "규율이 일본보다 엄격하지만, 유대감이 강하다. 이 부분에서 힘을 발휘하는 선수가 많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해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 WBC 지휘봉을 잡는다. 이강철 감독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스즈키 코치는 사령탑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스즈키 코치는 "이강철 감독은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야구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스즈키 코치에 따르면 이강철 감독은 "우리팀 야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 내가 해보고 안 되는 것이 있으면 말을 해달라"는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스즈키 코치는 "이강철 감독은 확실히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선수들과 소통도 잘한다. 타격에서는 히트 앤드 런, 번트 등 움직임을 통한 세세한 야구를 펼친다. 다만 KT와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힘듦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년간 KBO리그에 몸담았고, 2023시즌에도 KT와 동행할 예정인 스즈키 코치가 예상한 한·일전은 어떻게 될까. 스즈키 코치는 "보통 일본이 유리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단판 승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각 팀의 주전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좋은 승부를 한다. 결코 편한 상대는 아니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거를 비롯해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등 쟁쟁한 국내파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할 전망.
한국 또한 김하성(샌디에이고)를 비롯해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고있는 선수를 비롯해 KBO 최고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 확률이 높다. 숙명의 한·일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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