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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리스크 있지만, 통할 수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최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렸던 요시다 마사타카와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7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요시다는 일본에서 7시즌 동안 762경기에 출전해 884안타 133홈런 타율 0.327 OPS 0.960의 성적을 남겼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요시다는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와 컨택 능력, 뛰어난 선구안이 강점인 선수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던 지난 7년간의 출루율은 0.421로 매우 좋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스턴이 요시다에게 '오버페이'를 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안타제조기'로 불렸던 아키야마 쇼고는 일본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키야마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2시즌 동안 142경기에서 타율 0.224 OPS 0.594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수준차'로 인해 요시다가 빅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는 것. 이에 요시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보스턴 하임 블룸 야구 운영부문 사장이 반박에 나섰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는 "팀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 판단 착오와 오산이 아닌 선택의 문제"라며 "보스턴은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큰 금액을 바탕으로 요시다를 쫓았다. 예를 들면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려는 구단들 간에도 금액 차이가 있었다. 이는 야구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보라스는 "미국에는 4대 스포츠가 있다. 어린 팬들에게 글러브나 배트를 선물하기 위해서는 화제성 있는 스타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때로는 계약의 규모가 선수를 유명하게 만든다"며 "훌륭한 선수를 싸게 얻었을 때 구단주는 기뻐할지 모르지만, 길게 봐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 '매스라이브 닷컴'에 따르면 보스턴 하임 블룸 야구 운영부문 사장은 "'고' 사인이 나왔을 때는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선수에 대한 사전 평가를 마쳐야 한다. 우리는 이를 할 수 있었다. 요시다에게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상당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았다"고 요시다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혔다.
요시다가 큰 금액을 품을 수 있었던 배경에 보라스의 존재는 없었다. 즉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의 영업 기술에 속은 것이 아닌, 순전히 보스턴의 의지대로 큰 계약이 이뤄진 것. 하임 블룸은 "요시다에 대해 많은 조사를 해왔다"며 "리스크는 있지만, 기본기 방망이의 움직임, 볼을 보는 방법 등은 어디서든 통할 수 있다"며 요시다의 성공을 확신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 사진 = 보스턴 레드삭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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