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9억팔'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서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8이닝 2실점의 '역투'와 함께 첫 승까지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장재영은 18일(한국시각)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115구, 5피안타(2피홈런) 10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장재영은 지난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시속 150km를 가뿐하게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는 장재영은 계약금만 무려 9억원을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키움에서의 활약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장재영은 키움 유니폼을 입은 후 2시즌 동안 33경기(31⅔이닝)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들쭉날쭉한 제구로 인해 1군보다는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 그리고 2군에서도 29경기(74⅓이닝)에서 2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6.4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키움은 '9억원'이나 투자한 장재영이 보다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질롱 코리아 파견을 결정했다. 그리고 호주에서 재능에 꽃을 피우고 있다. 장재영은 KBO리그에서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보여주더니, 이날 8이닝 2실점을 마크하며 첫 승리까지 손에 넣었다.
장재영은 1회 멜버른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장재영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이콥 롭슨에게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 3회 다시 한번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을 기록했다.
실투를 공략당해 2점을 내줬지만, 장재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장재영은 4회 멜버른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더니, 5~7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장재영은 8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장재영은 선두타자 맷 오닐을 삼진 처리한 뒤 후속타자 애런 화이트필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잠깐 흔들렸다. 하지만 로비 글렌디닝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후 제이크 스콜을 상대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인생투를 펼쳤다.
장재영의 역투에 타선도 응답했다. 질롱은 3회 선두타자 박정현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고,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4회 송찬의-하재훈-박주홍이 3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오장한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탄 질롱은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하재훈이 균형을 무너뜨리는 좌월 솔로홈런을 작렬시키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박주홍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대타 유상빈이 달아나는 투런포를 터뜨려 5-2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장재영에 이어 9회 서준원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질롱이 5-3으로 승리했다.
[질롱 코리아 장재영. 사진 = 질롱코리아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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