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49억3000만원. 잔치는 남의 얘기다.
2022-2023 FA 시장에 한기만 돈다. 12월부터 계약 소식이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아직도 시장에 6명의 미계약자가 있다. 주인공은 한현희(A등급), 정찬헌, 권희동(이상 B등급), 이명기, 신본기, 강리호(이상 C등급).
이들 중 일부는 원 소속구단으로부터 계약을 제시조차 받지 못했다. 또한, 일부는 사인&트레이드에 관심 있어 하는 구단들도 있다. 그러나 원 소속구단과 뭔가 얘기가 돼야 가능한 일이다. 현 시점에선 올해를 이대로 넘길 가능성이 엿보인다.
▲2022-2023 KBO리그 FA 시장 계약 현황
11월19일/원종현/NC→키움/4년 25억원/C등급
11월21일/유강남/LG→롯데/4년 80억원/A등급
11월21일/박동원/KIA→LG/4년 65억원/A등급
11월22일/장시환/한화 잔류/3년 9억3000만원/C등급
11월22일/채은성/LG→한화/6년 90억원/A등급
11월22일/양의지/NC→두산/4+2년 152억원/B등급
11월23일/노진혁/NC→롯데/4년 50억원/B등급
11월23일/이태양/SSG→한화/4년 25억원/C등급
11월23일/박민우/NC 잔류/5+3년 140억원/A등급
11월24일/박세혁/두산→NC/4년 46억원/A등급
11월24일/김상수/삼성→KT/4년 29억원/B등급
11월24일/오태곤/SSG 잔류/4년 18억원/C등급
11월29일/오선진/삼성→한화/2년 4억원/C등급
12월8일/김진성/LG 잔류/2년 7억원/C등급
12월16일/이재학/NC 잔류/2+1년 9억원/B등급
그런데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6명 중 3명이 2021시즌을 강타한 ‘코로나 술판멤버’라는 점이다. 주인공은 한현희, 권희동, 이명기다. 이들은 2021시즌 도중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져 파문을 일으켰다.
세 사람이 꼭 코로나 술판멤버라서 FA 미계약자로 남았다고 볼 수는 없다. 역시 코로나 술판멤버 출신 박민우가 NC와 최대 8년 140억원 대박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미래가치와 현재 기량이다.
그러나 미래가치와 현재기량이 다소 어정쩡한 FA라면, 야구 외적인 사건이 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한현희, 권희동, 이명기가 보여준다. 구단들은 FA 계약을 추진할 때 단순히 그라운드에서의 생산력만 체크하지 않는다. 덕아웃과 라커룸에서의 영향력, 평상시 워크에식 등까지 폭넓게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가치와 기량, 덕아웃에서의 영향력 등이 비슷하다면, 아무래도 과거 워크에식이나 사건사고 등을 체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한현희, 권희동, 이명기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술판 파동 이후 징계도 받았고, 반성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술판 파동의 주인공이라는 팩트 자체는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실제 몇몇 구단은 FA든 트레이드든 사회적 물의가 있었던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고, 실천 중이다.
키움이 한현희, NC가 이명기, 권희동과 계약에 관심이 없는 건 분명하다. 결국 스프링캠프 개막 전후로 사인&트레이드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물론 현 시점에서 두 팀은 사인&트레이드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다.
FA 시장에서 15명이 749억3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퓨처스 FA 이형종(키움, 4년 20억원), 한석현(NC, 1년 3900만원) 계약까지 더하면 769억6900만원이다. 그러나 미계약자 6인방, 특히 술판 3인방에게 FA 돈잔치는 남의 얘기다.
[위에서부터 한현희, 권희동, 이명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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