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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프렐러는 움직임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20일(이하 한국시각)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이 FA(자유계약선수)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한 이후 김하성과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클럽하우스에 강한 리더십을 더하고 싶어 했던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의 영입에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고, 샌디에이고는 지난 8일 유격수 FA 최대어로 불렸던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1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보가츠는 10시즌 동안 네 번의 올스타 선정, 5번의 실버슬러거 수상,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2013, 2018)을 차지하는 등 통산 1264경기에 출전해 1410안타 156홈런 74도루 683타점 752득점 타율 0.292 OPS 0.814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훌륭한 유격수 자원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 행보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보가츠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샌디에이고는 주전 유격수로 활용할 수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김하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유격수 포지션을 맡았던 선수들을 둘러싼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 매체는 '뉴욕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타티스 주니어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고, 복수 언론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손목 수술과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인해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지난해 130경기에서 42홈런 25도루 97타점 99득점 타율 0.282 OPS 0.975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386억원)의 초대형 장기계약을 맺은 이유가 분명한 유망주.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117경기에서 54안타 8홈런 타율 0.202 OPS 0.622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150경기에서 11홈런 타율 0.251 OPS 0.708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우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에 따르면 A.J.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젠탈은 프렐러 단장이 김하성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면서 "프렐러는 움직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가 보가츠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부상과 약물복용 등으로 말썽을 일으킨 타티스 주니어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물론 2023시즌 이후 매니 마차도가 옵트아웃을 통해 팀을 떠나는 것을 고려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보가츠를 영입한 것은 타티스 주니어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이제 타티스 주니어는 유격수로 뛰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보가츠는 앞으로 몇 년 안에 2루 또는 3루로 자리를 옮겨야 할 선수"라고 짚었다.
김하성은 분명 타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트레이드 매물이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검토하지 않다는 것은 김하성에게 기대하는 것이 여전히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가츠의 영입으로 인해 당장은 포지션을 옮겨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는 복수 구단이 탐을 내는 상황에서도 샌디에이고가 포기하지 않는 자원이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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