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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던 타자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쓰쓰고 요시토모가 2022년 메이저리그 최악의 야수로 선정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2022년 메이저리그 각 부문 '최악'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리고 최악의 야수로 쓰쓰고가 뽑혔다.
쓰쓰고는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요코하마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요코하마는 쓰쓰고에게 많은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쓰쓰고는 데뷔 초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만큼은 뛰어났으나, 정교함이 문제였다.
4년간 시행착오를 겪던 쓰쓰고가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2014시즌이었다. 쓰쓰고는 114경기에서 22홈런 77타점 58득점 타율 0.300 OPS 0.902를 기록하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6년 44홈런 110타점 타율 0.322 OPS 1.110으로 대폭발, 베스트나인 선정과 함께 홈런과 타점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쓰쓰고는 2014년을 시작으로 6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 2015 WBSC 프리미어12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맡는 등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통산 968경기에서 977안타 205홈런 613타점 515득점 타율 0.285 OPS 0.910을 마크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쓰쓰고는 초라했다. 쓰쓰고는 2020시즌에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약 152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데뷔 첫 시즌 타율 0.197로 허덕였고, 탬파베이는 쓰쓰고를 단 77경기 만에 포기했다. 쓰쓰고는 이후 LA 다저스가 내민 손을 잡고 빅리그 생활을 이어갔으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쓰쓰고가 메이저리그 생활에서 반전을 맞은 것은 2021시즌이었다. 쓰쓰고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43경기 8홈런 25타점 타율 0.268 OPS 0.88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끝은 다르지 않았다. 쓰쓰고는 올해 50경기에서 타율 0.171로 부진한 끝에 또다시 팀을 떠나게 됐다.
'디 애슬레틱'은 "쓰쓰고는 내게 개인적으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쓰쓰고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7로 시즌을 마쳤는데, 다린 러프(-1.6)을 간신히 따돌렸다. 러프는 쓰쓰고보다 타석 수가 약 두 배 가까이 많았다"며 최악의 야수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계속해서 매체는 "쓰쓰고는 홈런 2개, 2루타 4개를 쳤으나, 삼진 50개를 당하며 193번의 타석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쓰쓰고는 형편없는 수비수는 아니었지만, WAR은 1루수에게 페널티를 부여한다. 1루수의 타격은 평균 이상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쓰쓰고는 .171/.249/.2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평균보다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쓰쓰고는 미국에서 뛰었던 4년 동안 한 시즌을 제외하면 실망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쓰쓰고는 일본 복귀보다는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본 '풀카운트'는 지난 7일 "쓰쓰고는 현재 메이저리그 계약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겪었던 쓰쓰고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쓰쓰고 요시토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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