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국은 역시 무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각) "블러프(일부러 속이는 것)일까"라며 "올해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을 둘러싸고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 내에서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KBO는 4일 서울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WBC 국가대표 엔트리 발표를 발표한다. 1월 중 WBC 조직위원회(WBCI)에 제출해야 하는 35인으로 구성된 엔트리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 엔트리 발표는 내달 7일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 이강철(KT 위즈) WBC 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4일 발표될 엔트리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한국계'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올해 골드글러브 유격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또한 몸 상태의 여부에 따라 첫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KBO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몇몇 선수들을 예비 명단에 포함시키는 등 최고 전력을 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의 레벨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등에 비해 전력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최근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지난해 11월 평가전 4경기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참가의 뜻을 드러내는 등 본선 준비를 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아직 전력을 평가하기 위한 소집조차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 내에서는 멤버 선발이 늦어지고, WBC 평가전도 실시하지 못하자 준비 부족 등의 비판 또는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사무라이 재팬 내에서는 '일부러 부정적인 정보를 흘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국내 언론이 절망감을 부추겨 약한 척을 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물밑에서 역대 최강의 멤버를 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메이저리거들의 합류다.
해당 관계자는 "특히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에게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지만은 탬파베이서 주전 1루수를 맡았고 장타력도 보유하고 있다. 양도지명(DFA)가 됐지만, 공·수에서 민첩한 박효준도 유망주"라며 "한국은 역시 무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언급했다.
'도쿄 스포츠'는 "2013년, 2017년 WBC에서는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치욕을 겪고 있는 한국은 제5회 대회를 터닝포인트로 규정하고 있다"며 "전에 없던 수준의 전력을 모아 일본을 타도하려고 한다는 관측이 뿌리깊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8강 진출권을 놓고 조별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최지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박효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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