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곡동 박승환 기자] "전력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이강철(KT 위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은 4일 서울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2023년 WBC에 출전하는 30인 명단을 공개한 뒤 기자회견에서 호주 대표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은 오는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8강 진출권을 놓고 조별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3월 9일 낮 12시 호주와 경기를 시작으로 10일 오후 7시 일본과 숙명의 라이벌전, 12일 낮 12시 체코, 13일 오후 7시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체코와 중국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선정한 세계 랭킹 15위와 30위로 크게 위협적인 상대는 아니다. 물론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체코와 중국은 한국 대표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또한 절대 패해서는 안될 팀이기도 하다.
일본의 경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메이저리거는 물론 2년 연속 투수 4관왕과 사와무라상, 골든글러브를 품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56홈런'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퍼펙트게임'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까지 최고의 전력을 구성한 상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호주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현재 KBO리그 1.5군급 선수로 구성돼 호주프로야구(ABL)에서 뛰고 있는 질롱코리아는 사우스웨스트에서 11승 16패 승률 0.407로 3위에 올라 있다. 노스이스트까지 포함하더라도 질롱코리아는 8개 팀에서 6위에 불과할 정도로 수준 높은 야구를 한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철저한 전력 분석을 통해 각이 큰 커브와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구사하는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사령탑은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도를 분석해 보니 각이 큰 커브 또는 포크볼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며 "땅볼 유도형 선수와 각 큰 커브, 포크볼을 주무기로 보유한 투수들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타선 구성에도 좌타자가 많은 이유는 호주를 겨냥한 것. 이강철 감독은 '좌타자 비중이 높다'는 말에 "그 때문에 박건우를 대타 자원으로 뽑았다. 박병호도 좌타자에 너무 치우쳐있기 때문"이라며 "호주의 경우 좌완 투수들이 많지 않다. 좌타자들이 충분히 호주 투수들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입장에서 호주와 맞대결이 첫 경기로 잡힌 것도 행운이라고 봤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을 계속해서 언급한다'는 질문에 "호주전이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일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첫 경기를 이겨야 편하게 임할 수 있다. 호주전이 뒤에 있었다면 포커스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호주가 첫 경기라 전력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대진운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체코와 중국을 모두 잡아낸다는 가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호주와 맞대결일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은 호주만 잡아낸다면, 일본에 패하더라도 3승 1패의 성적으로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이강철 감독, WBC 기술위원회가 호주와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엔트리를 구성한 가장 큰 이유다.
[이강철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도곡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