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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국민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사명감이자 목표다"
김원중은 지난 4일 발표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첫 경기에서 맞붙는 호주를 의식, 각이 큰 커브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수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평소 커브와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구사하는 김원중도 자연스럽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원중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5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김원중은 입단 초기 선발 투수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2019시즌부터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고, 최근 3년 연속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김원중은 여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시즌과 대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김원중은 "요즘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드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평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 다만 조금 더 빠르게,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원중은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손에 꼽히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고교시절은 물론,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에도 국가대표와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첫 국가대표 발탁의 소감은 어떨까. 그는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았다.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셨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원중은 선발로 뛰었을 때보다 불펜 투수로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투수다. 김원중은 선발로 73경기에서 19승 25패 평균자책점 6.44에 그쳤다. 하지만 불펜으로 이동한 뒤에는 189경기에서 12승 12패 4홀드 76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낙차 큰 포크볼을 구사하는 김원중의 컨디션이 좋을 때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다.
김원중은 "사실 아직 국가대표로 발탁됐다는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면서도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갈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아마 내가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면, 주자가 깔려 있는 상황 또는 중간에 나갈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한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회에서의 좋은 투구 내용, 성적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부상이다. 김원중은 지난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원중은 5월 마운드로 돌아왔으나, 복귀 초기에는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그는 "사실 부상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어나지 않을 일은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몸 관리도 잘하면서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중의 목표는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다. 그는 "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높이 올라가고 싶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WBC는 국제대회고, 국가대항전이다. 매 경기가 중요한 만큼 모든 대표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감이자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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