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前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의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 대표팀 예비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쿠바야구연맹 7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WBC에 출전하게 될 예비명단 50인을 발표했다. 쿠바는 A조로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한 조를 이루고 있으며, 조별 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한국이 속한 B조와 토너먼트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쿠바는 투수 25명, 포수 5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8명으로 예비 명단을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메이저리거의 합류다. 쿠바는 50인 명단에서 요안 몬카다와 루이스 로버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포함시켰다. 일단 메이저리거는 단 두 명.
몬카다는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통산 643경기에서 82홈런 타율 0.253 OPS 0.759, 로버트는 2020년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고 222경기 36홈런 타율 0.289 OPS 0.808를 기록 중이다. 몬카다와 로버트 모두 화이트삭스의 주전 3루수와 중견수를 맡고 있다.
몬카다와 푸이그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前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푸이그는 지난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신시내티 레즈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에서 132홈런 타율 0.277 OPS 0.823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2019시즌 이후 완전히 단절돼 있는 상황이다. 푸이그는 사생활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유가 발목을 잡았다. 푸이그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멕시코리그를 전전하던 중 키움과 연이 닿았고, 2022시즌에 앞서 총액 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푸이그는 시즌 초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적응을 마친 푸이그는 위력적이었다. 푸이그는 정규시즌 126경기에서 131안타 21홈런 타율 0.277 OPS 0.841을 기록하며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가을 무대에서 펄펄 날며 준우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당초 키움은 푸이그와 동행을 이어갈 방침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푸이그가 2019년 불법 스포츠 베팅과 관련된 문제에 연루된 것. 푸이그는 '위증 혐의'를 인정하면서 벌금 5만 5000달러를 내기로 결정했으나, 지난해 12월 이를 전격 철회했다.
푸이그는 개인 SNS를 통해 "오명을 벗고 싶다. 내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고,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결국 키움은 푸이그의 법정 다툼이 길어질 것으로 판단, 재계약을 포기했다.
키움과 결별한 푸이그는 최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해 미국 복귀를 노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푸이그의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고 있다. 불법 도박 및 위증 혐의가 없더라도 메이저리그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법정 공방까지 벌이고 있는 만큼 키움과 마차가지로 푸이그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없다.
최근 미국 정부는 망명한 쿠바 출신의 선수들이 WBC에서 뛸 수 있도록 허락했다. 어쩌면 푸이그에게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WBC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물론 최종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2월 7일(미국 동부시각 기준)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큰 변수가 없다면, 푸이그가 승선할 가능성은 낮다. 푸이그의 앞날이 짙은 안개로 가득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야시엘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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