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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팀만 있으면 돼.”
결국 트레버 바우어(33)는 쫓겨났다. LA 다저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바우어의 양도지명을 발표했다. 1주일간 29개 구단의 클레임을 기다리게 된다. 클레임이 한 건도 없으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으로 계약이 이관되거나 방출된다. 다저스는 바우어를 원하는 팀이 없다면 그대로 방출할 계획이다.
바우어는 2021년 6월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행정휴직을 통해 바우어의 경기출전을 막다가 LA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나오자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바우어의 항소를 받아들여 지난달 말 19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최종 확정했다.
이렇게 되면서 LA 다저스는 올 시즌 바우어에게 연봉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처하자 과감하게 방출을 택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50경기 출장정지를 소화하면, 잔여 112경기에 내보낼 수 있지만 과감하게 손을 털었다. 3년 1억300만달러 계약은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다저스가 바우어를 손절한 건 바우어가 이 사건 이후 전혀 반성하는 기색이 없고, 과거부터 온갖 기행을 일삼으며 팀 케미스트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사례가 많은 걸 감안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올 겨울 1년 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영입 준비 차원에서 페이롤 줄이기에 앞장서는 기조에도 맞지 않는다.
이제 궁금한 건 1주일간 바우어를 영입할 팀이 나올 것인지 여부다. ESPN은 “가능성은 낮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바우어를 데려가는 팀은, 최소 72만달러(약 9억원)에 영입할 수 있다. 실제 바우어가 현역을 연장하려면 연봉 대폭삭감을 받아들여야 한다.
ESPN의 취재결과 단장들과 에이전트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단장은 “나는 아무도 그와 계약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 에이전트도 “아무도 그 선수에게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강제은퇴’ 위기다.
그러나 다른 에이전트는 “적어도 관심을 가질 팀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싼 가격에 전직 사이영을 데려갈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구단이 나올 수도 있다. 선발투수는 매년 수요가 많다. 바우어는 4차원 기질이 다분하지만, 트위터를 보면 꾸준히 공을 던지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2021년 6월29일 이후 1년 반을 쉬면서 오히려 어깨와 팔이 피로에서 회복됐을 수도 있다. 실제 72만달러에 계약하긴 어렵겠지만, 싸게 1년 계약을 해놓고 정 안 되면 1년 뒤 방출하는 방법도 있다. 한 단장은 ESPN에 “(바우어가 현역을 이어가려면)한 팀만 있으면 된다”라고 했다.
바우어는 성명서를 통해 다저스가 자신과 함께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말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은퇴하겠다는 얘기는 전혀 없다.
[바우어(위), 바우어 성명서(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우어 트위터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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