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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시즌 중 1루에서 한국 말로 인사했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WBC 대표팀 주전 2루수로 활약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1루에서 대화를 해본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최지만은 8일 미국 LA로 출국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에드먼에 대한 최지만의 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다가올 WBC에 태극마크를 단다. 선수가 부모 혹은 조부모의 국적을 선택해 WBC 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이 대회 고유의 규정이지만, 한국이 활용하는 건 처음이다.
에드먼은 2021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탁월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작년에도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역대급 키스톤콤비를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더구나 에드먼은 다른 한국계 빅리거들과 달리 처음부터 한국대표팀 합류에 대한 열망이 강렬했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는 듯하다. 최지만은 “에드먼이 한국어를 어느 정도는 했다. WBC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라고 했다.
수비조직력은 약속된 움직임과 토킹이다. 에드먼이 한국말을 조금이라고 할 줄 아는 것과 아닌 건 큰 차이가 있다. 최지만은 “에드먼은 잘하는 선수다. 김하성과 잘 맞을 것이다. (유격수와 2루수는)중요한 포지션이다”라고 했다.
에드먼의 적응은 최지만에게도 중요한 대목이다. 지난 가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탓에 대표팀 합류가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 그러나 피츠버그의 동의를 얻어 무사히 대표팀에 합류하면, 에드먼의 송구를 가장 많이 받을 선수가 1루수 최지만이다. 최지만 역시 수비력이 좋은 1루수다.
에드먼의 합류로 이번 WBC 대표팀의 중앙내야, 나아가 센터라인이 역대 한국대표팀 최고 위력을 발휘할 듯하다. 특히 단기전서 수비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한국이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차지할 때도 단단한 수비력을 뽐냈다. 김하성과 에드먼의 결합으로 이번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에드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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