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생각 안 하지는 않죠.”
최지만(3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2023시즌의 의미는 남다르다. 2010년 미국 야구에 도전장을 던진 뒤 메이저리그 입성을 거쳐 마침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아직 올 시즌 연봉협상이 타결되지 않았고, 2022시즌에는 320만달러를 받았다. 2023-2024 FA 시장에서의 계약총액과 행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지만은 지난 8일 미국 LA로 떠났다. 작년 가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따뜻한 곳에서 제대로 재활하려는 의지다. 피츠버그는 최지만의 팔 상태를 직접 점검한 뒤 WBC 출전 허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FA를 앞두고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는 게 당연하다.
최지만은 “매 시즌 중요한데 FA 시즌이라는 걸 생각 안 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FA 생각을 안 하고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우선 피츠버그에서 적응부터 빠르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도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동료들과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피츠버그는 리빌딩팀이다. 풀타임 경험이 적지만 젊고 유망한 선수가 많다. 최지만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자마자 고참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그는 “새로운 팀으로 간다. 새로운 메이트들과 친해져야 한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라고 했다.
최지만은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마이너리거로 출발했다.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잠시 옮겼다가 룰5 드래프트로 LA 에인절스로 갔다. 결국 빅리그 데뷔를 에인절스에서 했다. 그러나 2017년에 곧바로 방출돼 뉴욕 양키스로 옮겼다.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년 도중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탬파베이에서 주축 1루수가 됐다. 이 팀에 오기 전까지 5팀에 몸 담았으나 정작 트레이드 및 리빌딩 전문구단에서 5년이나 뛰었다. 결국 2022시즌 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됐다. 예비 FA시즌에 팀을 옮겼고, 피츠버그에서도 1년만에 떠날 가능성이 있다.
WBC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게 피츠버그에서 보낼 2023시즌 성적이다. 사실 최지만은 주축 1루수로 자리매김한 뒤에도 풀타임 1루수로 뛰었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철저히 플래툰 적용을 받았기 때문이다.
작년의 경우 좌투수에게 전혀 약하지 않았음에도 벤치에서 지나치게 경직된 운용을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최지만이 플래툰 용이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팔꿈치 통증을 안고 뛰며 생산력에 손해를 본 것 역시 사실이었다.
결국 2023년의 테마는 건강과 플래툰 탈피다. 올 시즌 생산력이 FA 계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미 32세 시즌을 앞두긴 했지만, 경쟁력만 확실하게 보여주면 괜찮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지만. 사진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