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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학교 폭력' 의혹으로 인해 재판에 넘겨졌던 김대현(LG 트윈스)가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렇다면 김대현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이영하(두산 베어스)는 어떻게 될까.
LG 트윈스 관계자는 10일 "김대현이 오늘(10일) 오전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7월 현역으로 입대해 군복무를 이행 중이던 김대현은 선린인터넷고 시절 '학교폭력' 의혹을 받아 지난해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군사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학폭'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21년 2월이었다. 당시 김대현과 이영하의 후배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A씨는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이영하와 김대현의 학교 폭력을 주장했다.
당시 이영하는 "방송에 나온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특정인을 지정해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전혀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고, 김대현 또한 학교 폭력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후 이들의 학교 폭력 의혹은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A씨가 지난해 스포츠윤리센터에 해당 사실을 신고, 결국 재판까지 열리게 됐다.
일단 지난해부터 군사재판을 받은 김대현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대현이 무죄 판결을 받은 배경에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의 진술에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행을 당한 시간 등의 증언이 일관되지 못했다. 결국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김대현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렇다면 이영하의 재판은 어떻게 진행될까. 일단 이영하과 김대현은 몇 가지 사안에서 입장이 다르다. 이영하와 김대현이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사례도 있지만, 이영하 혼자만 받고 있는 혐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대현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분명 이영하 측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다. 김대현의 판결이 이영하의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영하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김대현 선수와 이영하 선수가 같은 장소에서 동일하게 지목된 사건도 있다 보니, 김대현 선수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대현 선수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알리바이 입증이 됐다. 다만 두 가지 사안에서는 이영하 선수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영하가 마운드로 돌아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의 3차 공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검찰 측이 추가로 신청한 증인의 주장을 듣는 자리. 그리고 이영하 측이 신청한 증인을 심문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4~5차 공판이 열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영하의 최종 판결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김선웅 변호사는 "우리(이영하 측)는 김대현 선수보다 범죄 공소 사실 자체가 더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증인 입증이나 입증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서울 서부지방법원이 사건이 굉장히 많다. 애초에 재판장이 '조금 늦어질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일단 김대현 선수와 비슷한 사안과 동일한 사건 관계도 있으니, 유리해진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1월 말부터 호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일정을 시작한다. 이영하의 캠프 합류는 당연히 불가능할 전망. 최종 판결이 선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김대현과 마찬가지로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는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야 한다. 반면 11일 병역의 의무를 마치게 되는 김대현은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023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은 김대현은 KBO리그 통산 130경기에 출전해 16승 2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5.90를 기록 중이며, 이영하는 187경기에서 46승 35패 4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LG 트윈스 김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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