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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박효준(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보다 더 많은 양지도명(DFA)를 겪은 선수가 있다. 바로 르윈 디아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좌완 불펜 투수 다윈즌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 볼티모어는 에르난데스가 40인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도록 르윈 디아즈를 DFA 조처했다. 디아즈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 방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디아즈는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디아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3시즌 동안 112경기에 출전해 58안타 13홈런 타율 0.181 OPS 0.567를 기록 중. 정교함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 동안 102개의 아치를 그릴 정도로 한 방 능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디아즈는 벌써 다섯 번이나 방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디아즈는 시즌 종료 후 마이애미가 로스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디아즈를 영입하면서 박효준이 자리를 잃게 됐다.
박효준을 밀어낸 디아즈의 행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디아즈를 영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카를로스 산타나와 계약을 맺었고, 디아즈는 다시 설자리를 잃었다. 이후 디아즈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볼티모어였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12월 3일 클레임을 통해 디아즈를 품었다.
디아즈는 볼티모어의 부름을 받은 후 자리를 지켜내는 듯했다. 하지만 또다시 이동이 시작됐다. 볼티모어가 제임스 맥캔과 마이클 기븐스를 영입하면서 디아즈와 타일러 네빈을 40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후 디아즈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손을 잡는데 성공하며 박효준과 한솥밥을 먹는 듯했다.
박효준은 피츠버그에서 DFA 된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란타의 손을 잡았다. 최근 박효준은 애틀란타에서 방출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타구단으로 이적하지 않고 트리플A 잔류를 택했다. 그러나 박효준과 함께 DFA 된 디아즈는 마이너리그행이 아닌,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결국 디아즈는 돌고 돌아 다시 볼티모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디아즈는 12일 또 DFA 됐고, 입지가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즉 디아즈는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피츠버그, 볼티모어, 애틀란타, 볼티모어 순으로 팀을 옮겼으나, 결국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한자리를 따내지 못했다.
아직 스토브리그가 끝나지 않은 만큼 디아즈의 이적 가능성은 열려있다. 디아즈는 클레임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이나 팀을 옮긴 박효준의 겨울도 바빴지만, 그를 밀어낸 디아즈는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디아즈는 이번 겨울 가장 많이 팀을 옮긴 선수가 될 전망이다.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르윈 디아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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