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새로운 체인지업이 더럽다.”
LA 다저스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예상대로 트레버 바우어를 방출 처리했다. 7일 양도지명 처리했으나 클레임을 거는 구단은 없었다. 다저스는 바우어 계약을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으로 이관할 수 있었으나 방출을 택했다.
여전히 타 구단들이 바우어를 영입할 수 있다. 심지어 최저연봉(72만달러)으로. 그러나 현지 언론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결국 다저스는 잔여연봉 2250만달러를 지급하면서 바우어를 손절하는 수순을 밟을 듯하다.
바우어는 은퇴할 마음이 없다. 그러나 현역을 이어가려면 사실상 해외에 나가야 할 듯하다. 그런데 KBO리그의 경우 NC를 제외한 9개 구단의 외국인투수 영입이 완료됐다. 바우어를 시즌 중 대체 외국인투수로도 뽑을 가능성은 낮다. 여성 폭행과 관련,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나 온갖 기행과 케미스트리를 깨는 이미지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서 바우어의 에이전트 레이첼 루바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우어가 타자들을 잇따라 헛스윙을 유도하고 삼진을 잡는 모습을 23초짜리 영상으로 편집, 게재했다. “새로운 체인지업이 있다. 그리고 그건 더럽다”라고 했다. 바우어는 고스란히 리트윗, 자신의 트위터로 옮겼다.
2021년 여름 이후 1년 반 동안 쉬었으나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미 없는 무력시위다. 미국 언론들은 바우어가 비록 폭행 관련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나 전혀 반성하지 않는 기색을 보이는 것에 반감을 갖는 분위기다.
결국 바우어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지 3년만에 메이저리그 퇴출은 고사하고 ‘강제 은퇴’ 위기에 처했다. 다저스와의 계약 전 일본진출도 옵션에 넣었던 만큼, 마지막 대안으로 일본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 트위터에 일본어로 자신의 이름을 표기한 상태다.
[바우어와 바우어의 투구 영상.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우어 트위터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