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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국 대표팀 자랑스럽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토미 에드먼은 15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구단 행사에 참석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6순위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은 에드먼은 2019시즌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에드먼은 데뷔 첫 시즌 92경기에 출전해 99안타 11홈런 타율 0.304 OPS 0.850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본격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에드먼은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55경기에서 타율 0.250 OPS 0.685를 마크, 2021년 159경기에서 168안타 11홈런 91득점 30도루 타율 0.262 OPS 0.69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작년에도 153경기 153안타 13홈런 95득점 32도루 타율 0.265 OPS 0.724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에드먼의 장단점은 확실하다. OPS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장타를 펑펑 때려낼 수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4년 중 3시즌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최근 2년 연속 30도루 이상을 기록할 정도의 빠른 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주 포지션인 2루수는 물론 유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현수'라는 미들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WBC의 경우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부모의 국적으로도 대표팀 출전이 가능했고, 에드먼은 오는 3월 열리는 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계획이다. 이강철 감독은 "김하성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키스톤 콤비로 어울릴 것"이라며 "주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에드먼은 15일 구단 행사에 참석해 "그동안 한국 대표팀이 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평소보다 일찍 타격 훈련을 시작한 상황이다. 그리고 어플을 통해 한국어 연습도 시작했다"고 한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하는 마음가짐과 준비 과정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에드먼 외에도 부모님 국적으로 WBC에 출전하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라스 눗바다. 눗바 또한 에드먼과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일본인으로, WBC에는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이 확정됐다. 눗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2시즌 동안 166경기에서 19홈런 타율 0.231 OPS 0.775를 기록 중이다.
소속 팀에서는 같은 목표를 두고 힘을 합친다면, WBC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에드먼은 한·일전에 대한 질문에 "아내가 눗바를 응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계인 에드먼의 아내는 눗바와 마찬가지로 일본계 출신인 까닭이다.
하지만 에드먼의 아내와 부모님은 도쿄에서 시작되는 1라운드부터 도쿄돔을 찾아 에드먼을 응원할 계획. 에드먼은 "가족 모두가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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