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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무라이 재팬의 비밀병기"
일본 '풀카운트'는 18일(한국시각) "사사키 로키(치바롯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를 뛰어넘는 경악의 수치"라며 타카하시 히로토(주치니 드래건스)를 집중 조명했다.
타카하시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주니치의 단독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타카하시는 데뷔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군에서도 14경기(34⅔이닝)에 나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7.01로 부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22시즌은 달랐다. 타카하시는 시범경기에서 2경기(9⅓이닝)에서 14탈삼진 평균자책점 2.89로 눈도장을 찍었고, 1군 무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타카하시의 가장 눈부셨던 피칭은 후반기 첫 등판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당시 타카하시는 8회 1아웃까지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올해 주니치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19경기(116⅔이닝)에 등판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2.47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타카하시는 '최연소(20세)'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대표팀으로 뽑히기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세부 지표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타카하시는 지난해 116⅔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규정이닝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무려 13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센트럴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타카하시는 지난해 29%의 탈삼진율과 0.193의 피안타율은 센트럴리그 1위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를 모두 놓고 본다면, 사사키 로키(탈삼진율 35.3%, 피안타율 0.177)에 이어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훌륭했다.
앞서 언급한 지표만으로도 타카하시의 진가를 알 수 있지만, '압권'은 따로 있다. 바로 타자의 방망이에 공이 맞았을 확률을 나타내는 '피컨택율'이다. 타카하시는 컨택 비율 66.1%를 기록, 사사키(68%)를 제치고 양대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리그 수준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최근 10년간 메이저리그의 성적을 살펴보면 6위에 올라 있는 2019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66.3%보다 낮다.
최근 10년간 메이저리그 순위를 보면 1위에는 2020년 제이콥 디그롬(당시 메츠)이 59.8%로 1위, 2020년 셰인 비버(클리블랜드)가 63.3%로 2위, 2021년 코빈 번스(밀워키)와 2020년 루이스 지올리토(화이트삭스)가 65.8%로 3~4위, 2019년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가 65.9%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이 밖에도 최고 158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타카하시는 직구 평균 구속(151.2km)도 센트럴리그 1위, 일본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직구와 투심, 커터, 싱커, 슬라이더, 너클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타카하시가 '비밀병기'로 불리는 이유다.
'풀카운트'는 "WBC에는 투구수 제한이 있다. 선발 투수의 뒤를 잇는 제2 선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사사키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등과 어깨를 견주는 능력을 갖고 있는 타카하시가 WBC 우승의 중요한 조각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B조에서 일본과 맞붙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투수다.
[호주와 평가전을 치를 당시의 타카하시 히로토. 사진 = 사무라이 재팬 홈페이지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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