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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유격수가 반드시 필요한 보스턴 레드삭스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연결 짓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보스턴은 2022시즌이 끝난 뒤 5년 9000만 달러(약 1111억원)의 대형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요시다 마사타카, 사이영상 2회 수상자 코리 클루버를 영입했다. 그리고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와 11년 3억 3100만 달러(약 4087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전력 보강보다는 누수가 컸다. 보스턴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던 네이선 이볼디와 리치 힐이 각각 텍사스 레인저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떠났다. 게다가 데버스와 함께 보스턴의 '핵심' 잰더 보가츠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458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디에이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 명의 선발 투수의 이탈도 기분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보가츠의 이탈은 분명 치명적이었다. 보스턴은 보가츠가 이적하면서 순식간에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물론 내부적으로 유격수를 맡을 자원이 없던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7시즌 839경기 중 730경기를 유격수로 나섰던 트레버 스토리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키케 에르난데스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스토리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 것. 스토리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 일명 토미존 수술에 해당되는 부위. 스토리는 조금 다른 수술을 진행하게 돼 비교적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당분간 출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가츠의 이적에 스토리가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보스턴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물론 에르난데스가 유격수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내야로 포지션을 옮기게 된다면, 보스턴의 외야 수비는 급격하게 약화된다. 보스턴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유격수를 영입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행선지를 찾지 못한 유격수 자원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FA 선수보다 김하성의 인기가 더욱 뜨겁다. 샌디에이고가 세 명의 유격수를 보유하게 되자, 최근 미국 현지 언론들은 유격수가 필요한 팀과 김하성을 연결 짓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구단은 보스턴이다.
18일 보스턴 언론 '매스라이브닷컴'은 '태너 후크가 트레이드 카드로 가장 흥미로운 선수인 이유'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보스턴이 김하성 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아메드 로사리오 같은 선수들을 위해 후크를 내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즉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후크를 내줘도 된다는 것.
미국 '디 애슬레틱'은 "보스턴이 유격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현명한 선택은 FA 호세 이글레시아스 또는 엘비스 앤드루스일 것이다. 하지만 카드를 맞출 수 있다면 김하성을 영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며 "단순히 김하성이 오는 것 이상의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김하성과의 트레이드를 주장했다.
실제로 보스턴이 김하성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자주 언급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김하성이 매력적인 카드라는 것은 분명하다. 정규시즌이 개막할 때까지는 약 한 달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 이 기간 동안 김하성의 입지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지켜볼 일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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