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준비하겠다"
양석환에게 2021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LG 트윈스는 군 입대 전 22홈런을 기록, 타율 0.263 OPS 0.758로 활약한 양석환의 복귀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많은 기대를 걸었던 양석환이 복귀 후 40경기에서 3홈런 타율 0.246으로 부진하자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는 양석환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2021시즌 개막에 앞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133경기에 출전해 133안타 28홈런 96타점 66득점 타율 0.273 OPS 0.827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모든 공격 지표를 새롭게 쓰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양석환에게서 2021시즌의 모습은 '일부' 밖에 보이지 않았다.
양석환은 107경기에 나서 20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이외의 성적이 아쉬웠다. 양석환은 61타점 타율 0.244 OPS 0.741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부진의 이유는 내복사근 문제였다. 양석환은 2021시즌에도 내복사근이 말썽을 일으켜 후반기 전력에서 이탈, 포스트시즌에서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는 2022년까지 이어졌다.
양석환은 2022년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게다가 시즌 막바지 다시 한번 내복사근 부상이 재발했다. 양석환이 빠진 두산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두산은 정규시즌 60승 2무 82패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2년간 최소 세 차례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던 양석환은 더 이상 같은 부상에 발목을 잡히지 않겠다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6일 두산의 창단 41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양석환은 "근육의 유연성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필라테스, 코어 운동을 중점적으로 했고, 회전 운동도 신경 쓰고 있다. 잘 준비가 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양석환은 "지난해 부상이 가장 아쉬웠다. 시즌 출발이 워낙 좋아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 작년에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나와 (김)재환이 형밖에 없었는데, 견제가 타이트하게 들어왔다. 재환이 형과 내가 함께 무너지면서 팀 성적도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팀 내에서 나와 재환이 형이 가장 운동을 많이 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를 한 번에 보강했다. 양의지의 합류는 두산은 물론, 양석환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 그는 "예전에는 (박)건우 형이라는 좋은 3번 타자가 있었는데, 작년에는 3번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서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4~5번이 너무 많은 부담을 가졌다"며 "그러나 올해는 (양)의지 형이라는 좋은 선수가 왔고, 기대감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석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 하지만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석환은 "마무리캠프를 함께하지 않아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다. 그러나 감독님은 현역 시절 밀어서도 많은 홈런을 치셨던 분이다. 밀어서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것과 노림수에 대해 여쭤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지만, 2023시즌을 준비하는 양석환의 마음가짐은 조금 남다를 전망. 시즌이 끝난 후에는 생애 첫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는 양석환의 큰 장점이다. 올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잭팟 계약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양석환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는 "내가 기를 쓰고 한다고 상황이 크게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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