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절대 지고 싶지 않다"
롯데는 지난 17일 FA(자유계약선수) 한현희와 3+1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계약금 3억원, 보장 연봉 15억원, 옵션 22억원 등 총액 40억원이다.
한현희의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롯데는 "한현희가 최초 3시즌 동안 구단이 설정한 개인 성적을 달성할 경우 2026년에 옵트아웃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며 "높은 비중의 옵션 금액을 통해 선수에게는 동기부여를 제공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활약할 선발투수를 확보하는 합리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현희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한현희는 커리어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16경기에 출전해 65승 43패 105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한현희는 2년 연속 '홀드왕'을 비롯해 화려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겨울 구단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1년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된 일과 2022시즌의 부진 때문이었다. 한현희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팀은 있으나, 'A등급' 부담을 떠안을 팀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가 움직였다.
한현희는 19일 부산 롯데호텔부산 41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다시 부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앞으로 책임감 있게 야구를 할 것이다. 말보다는 실력과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올해 정말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경남고 출신의 한현희는 '고향' 부산으로 돌아오게 된 것에 큰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에 우리집 같은 느낌이다. 고향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한현희는 "어릴 때부터 롯데 야구를 보면서 자라왔다. 유니폼을 입어본 뒤 '이게 내게 어울리는 옷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으며 "원정팀 입장에서 마운드에 있을 때 롯데 팬분들의 응원을 들으면 '밀려나간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 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년 동안의 불미스러운 일과 부진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현희는 겨우내 체중을 9kg 감량했다. 과거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이번 겨울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잘 던졌을 때의 체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구단에서 대우를 해주신 만큼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팀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맨'이 된 한현희는 '친정' 키움에게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한현희는 "(롯데와) 계약을 맺은 뒤 (이)정후에게서 연락이 왔다. '제발 맞히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며 "(전 소속팀에) 껄끄러운 타자는 없을 것 같다. 롯데와 키움이 경기를 할 때면 절대 지고 싶지 않다.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9일 입단식에 참석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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