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움직임에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 몇 년간 외부 영입에 인색했던 팀이 맞을까 의문이 들 정도의 '광폭행보'를 선보였다. 성민규 단장은 "이기는 야구를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지주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롯데지주는 "자회사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시즌 운영과 투자를 위한 자금지원에 나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롯데지주는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구단의 미래 역량 확보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 롯데 자이언츠에 전폭적인 지원을 안겼다. 든든한 모기업의 지지를 등에 업은 롯데는 우선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의 장기계약을 맺으며, 향후 전력 유출의 가능성을 봉쇄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롯데는 11월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의 계약을 통해 '센터라인'을 보강했다. 게다가 지난 17일에는 한현희와 3+1년 총액 40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5억원, 옵션 22억원)의 계약까지 맺으며 3명의 FA 자원을 품에 안았다.
이번 오프시즌 롯데는 비FA 다년계약의 박세웅과 FA를 통해 영입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에게 무려 260억원을 투자했다. 박세웅을 제외하더라도 외부 영입을 위해 170억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사용했다. 롯데는 이제 '가을야구'는 물론 그 이상의 좋은 성적을 목표로 두게 됐다.
성민규 단장은 19일 롯데호텔부산 41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의 입단식에 참석,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을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성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성민규 단장은 'FA 자원 3명을 영입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퍼즐이 맞춰진 것 같느냐'는 질문에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모든 지원과 승인을 해준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며 "세 명의 선수가 와서 전력이 향상된 것은 확실히다. '가을야구를 가겠다. 우승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게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롯데는 지난 몇 년간 선수단의 연령층을 낮추고, 몸집을 줄여가며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성적을 바라보겠다는 것이 성민규 단장의 설명. 그는 "지난 3년 동안 매 경기 이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백업과 뎁스를 위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기는 야구를 해보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170억원의 투자를 통해 그동안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성공했다. 지금의 움직임이 2023시즌 성적으로 직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노진혁(좌)과 유강남(중), 한현희(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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