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밥도 잘 못 먹을걸?"
노진혁은 지난해 11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 규모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19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롯데는 딕슨 마차도와 이별한 이후 유격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내부 자원 육성은 쉽지 않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이학주, KT 위즈에서 방출된 박승욱을 영입했지만, 이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노진혁이 FA 시장에 나왔다.
노진혁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특별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통산 801경기에 출전해 615안타 71홈런 타율 0.266 OPS 0.761을 기록 중이다. 최근 성적은 더욱 좋다. 노진혁은 최근 5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2루타를 생산, 3시즌 연속 OPS 0.800을 넘어섰다.
성민규 단장은 FA 선수들과 협상이 가능해지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날짜가 바뀐 직후 곧바로 노진혁에게 연락을 취했다. 노진혁은 '친정' NC로부터 롯데와 같은 총액을 제시받았지만, 성민규 단장의 적극적이고 끈질긴 구애에 마음을 움직여 롯데로 이적을 택했다.
입단식에 참석한 노진혁은 "'나도 FA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자리에 올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성민규 단장님이 가치를 인정해 주시고,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와 주셨다"며 "비시즌에 이를 갈고 준비했다. 이전까지는 롯데를 상대로 홈런을 치고 수비를 했지만, 이제는 롯데의 선수가 돼 팀을 위해 홈런을 치고 좋은 수비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와 NC는 '낙동강 라이벌'로 불리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롯데에서 NC, 또는 NC에서 롯데로 이적한 사례는 많지 않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손아섭이 지난 시즌에 앞서 4년 총액 64억원에 NC로 향한 것이 유일했다. 그리고 이번에 노진혁이 유니폼을 갈아입게 되면서 두 번째 사례가 탄생했다.
노진혁은 지난해 한솥밥을 먹었던 손아섭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를 들었을까. 그는 "(손)아섭이 형이 '원래 (내가) 몸담았던 팀이다. 가서 야구만 잘하면 대우도 받고, 밥도 잘 먹지 못할 정도일 것이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활짝 웃었다.
노진혁은 4년 총액 50억원의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비시즌 일찍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노진혁은 좋은 대우를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20일 선발대로 김해 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괌으로 출국했다.
노진혁은 "그동안 겨울에는 항상 허리 보강 운동을 했다. 올해는 또 다른 운동을 통해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서 이를 갈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몸 상태는 좋다"며 "구단에서 분명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OPS 0.80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실하고 성실하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