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찍이었어?” “애국 보수” 김기현과 사진 찍은 김연경 놓고 댓글 전쟁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 배구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찍(국민의힘 지지자를 낮잡는 표현)이었나.”

“애국 보수 김연경 지지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배구선수 김연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과 개인 인스타그램에 27일 이런 댓글들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공개한 뒤부터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몰려들며 김연경의 소셜미디어 댓글난은 전장(戰場)이 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페이스북에 김연경,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설명도 적었다.

이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며 두 사람의 친분이 알려지자,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에는 김연경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연경을 ‘애국 보수’로 추켜세우며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찮게 달리고 있다. 양측의 전장은 이 채널에 가장 최근에 업로드된 지난달 30일 영상의 댓글창이다.

김기현과 찍은 기념사진으로 김연경의 정치 성향에 대해 실망했다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국힘 지지하면 이제 배구 하지 마십시오” “연경아 넌 왜 그랬니. 은퇴 후 곧 국짐당(국민의힘에 대한 멸칭)으로 정치에 입문하겠다” “뒤통수도 이런 뒤통수가 없네요” “어찌 김기현 같은 자와 사진을. ‘2찍’이면 절망” “구독 취소와 앞으론 응원 안 하겠다” 같은 내용이다.

김연경을 응원하는 국민의힘 지지자 댓글도 적잖다.

“국민의힘 지지자 일동은 애국 보수 김연경 선수를 늘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에 대한 멸칭)’이 아니였군요. 애국 우파 김기현님과 사진 찍어서 다행입니다” “김연경 급호감” “식빵언니 우파였구나. 구독완료” “연경신 개념차고 양심적이고 똑똑한 사람이었다” 등이다.

김연경 인스타그램에도 김 의원과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한 평가가 댓글로 줄줄이 달렸다.

“김기현 축하하려고 일부러 꽃까지 사셨다면서요? 나라 망치는 국짐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멸칭)을 지지하시다니” “요즘 정치하시나 봐요? 정치인까지 찾아가고, 실망이네요” 등이다. 그러나 현재 김연경 인스타그램은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제한된 상태다.

앞서 축구선수 조규성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렀었다.

조규성은 지난달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김 여사와 나란히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뒤 조규성 인스타그램에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의 댓글 포화가 이어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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