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포터, 선수들과 '육군 입대'→발레-랩공연등 기이한 훈련법 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최근들어 실망스러운 성적을 올리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의 그래이엄 포터 감독이 새로운 훈련으로 팀 재건에 나섰다. 한국에서 많이 익숙한 방법이다. 바로 군에 들어가서 정신 교육을 받는 것이다.

영국 더 선은 28일 포터 감독이 ‘팀 정신을 개선하기위해 첼시 스타들과 군대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5년 계약을 맺을 당시인 지난 해 9월 언론은 포터가 스웨덴 팀을 지도했던 것처럼 첼시를 문화적인 팀(Culture Club)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터는 팀을 운영하는 방식이 다른 감독과는 차이가 있다. 그는 선수와 스태프에게 예술을 장려한다는 것이다. 축구 선수를 지도하는 감독이 아니라 예술 감독 같다고 한다.

예로 든 것이 바로 스웨덴 시절이다. 그는 2011-18년까지 외스테르순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당시 그는 선수들에게 책을 쓰고, 야외 록 콘서트를 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행은 선수들만의 ’백조의 호수‘ 공연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진을 보면 농담이 아니다. 선수들이 진짜 공연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울퉁불퉁 근육질 몸매의 축구 선수들이 발레복은 입지 않았다. 트레이닝복 차림이었고 발레 슈즈는 신지 않았다. 그래도 ’백조의 호수‘ 를 공연한 것은 맞다.

이런 포터가 첼시 감독을 맡은 후 4개월만에 팀 정신을 구축하기 위해 ‘입대’했다는 것이다.

한때 한국에서도 해병대에 입대해서 정신 무장을 하는 훈련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포터는 선수단을 이끌고 지난 25일 햄스펴 인근의 육군 부대에 입소했다. 영국내에서 유명하고 오래된 역사를 지닌 작전 훈련 캠프라고 한다.

첼시는 이번 시즌 FA컵에서 이미 탈락했다. 그 때문에 팀은 잠시 휴식 기간을 갖게 되었기에 포터는 이 시간을 활용해 군대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대식 훈련이라고 하면 엄청난 하드 트레이닝이 포함된 훈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포터는 예상과 달리 정신 교육만 받았다고 한다.

포터는 또 다른 독특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주에도 몇가지 ‘신선한 훈련’을 준비중인데 비밀에 쌓여 있다고 한다.

과연 포터의 독특한 훈련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스웨덴 감독 당시 발레 공연중인 포터와 선수들. 사진=더 선]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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